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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신화 체계를 고스란히 지닌 구지봉
건국 신화 체계를 고스란히 지닌 구지봉
  • 하성자
  • 승인 2021.07.2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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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자 김해시의원
하성자 김해시의원

구지봉이란 가야의 시조 수로왕(首露王)이 탄강(誕降)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원래는 거북 머리 모양을 닮아 구수봉(龜首峰)이라 했는데, 지금 수로왕비릉이 있는 평탄한 위치가 거북의 몸체이고, 서쪽으로 쭉 내민 봉우리의 형상이 거북의 머리 모양 같다고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신라 때인 42년(유리왕 19년) 하늘에서 황금알이 내려와 수로왕이 탄생했고, 아도간(我刀干)ㆍ여도간(汝刀干) 등 구간(九干)과 백성들의 추대로 왕이 되었다는 가야의 건국신화를 간직한 곳이다. 또한 구간과 백성들이 수로왕을 맞이하기 위해 이곳에서 춤을 추며 불렀다는 한국 최초의 서사시 `구지가`(龜旨歌)로도 유명한 곳이다.

"동서양의 고대 신화체계는 초자연적 존재들을 신격으로 모시는 제의에서 구술되었다고 보는 천지창조 신화와 인간으로서 신이 된 존재들의 내력을 보는 영웅신화 체계를 가지고 있고 영웅 신화의 주인공은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는 생물학적 탄생이 아니라 입사제의(入社祭儀)를 통해서 `어른으로 태어나는 인식적 탄생`을 한다.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영웅 신화는 구술되었던 서사물이 문자로 정착한 것이다."<민긍기 `원시가요와 몇 가지 향가의 생성적 의미에 관한 연구`>

김해시의회 김해문화연구회에서 박태성 강사는 `구지가와 수로신화의 문화 콘텐츠화를 위한 방향성 모색` 강의를 통해 신화시대 특성과 순우리말을 활용한 구지가 해석 등 새로운 접근으로 건국신화체계 형태를 잘 지녀온 국내 유일한 유적지라고 볼 수 있는 구지봉이 `신성지역`이었다는 가치를 각인시켜줬다.

건국 신화 체계는 `천지인`(天地人)의 구성 체계를 가진 특성이 있다. 단군신화는 환웅(天), 웅녀(地), 단군(人) 체계로 돼 있고, 수로왕신화도 하늘에서 내려 온 붉은 보자기(天), 구간, 거북이(地), 수로(人)라는 체계로, 건국 신화 체계에 딱 맞아떨어지는 구조이다. 신화가 태동한 장소는 신성지역인데, 단군신화 성지인 `태백산 신단수`는 그 장소가 특정되지 않는다. 여타 신화에서 신화적 주인공이 탄생한 정확한 장소는 대부분 특정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서 수로신화는 `천지인` 체계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신화이며, 그 장소가 특정되어 있고 고대에서 지금까지 그 장소가 지속적으로 보존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는 구지봉이 대한민국 문학발상지라는 가치 뿐만 아니라 건국 신화 체계를 고스란히 지녀온 곳이고, 지금도 탄강석과 고인돌로 인식되는 고대의 제의 형태 유적, 즉 신성지역 유적지라는 것을 확인했다. 가야시대 왕궁터, 고상가옥 유적, 회현동 생활유적, 대성동 고분군 등 그 당시 탄강(건국ㆍ탄생), 지배, 생활(삶), 무덤(죽음) 유적이 구지봉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구지봉이 지닌 그 독보적인 가치와 위상정립에 대해 접근할 필요성이 있겠다.

가야왕도 김해가 역사문화도시로서 한층 공고해지고, 시민주도 역사문화재생산을 견인하는 김해문화연구회 역할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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