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3:00 (토)
슬픔에 잠긴 멤버들을 돕는 법
슬픔에 잠긴 멤버들을 돕는 법
  • 하성재
  • 승인 2021.07.19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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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슬픔을 경험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슬픔과 상실은 누구나 경험한다. 슬픔에 빠진 사람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어떻게 도움을 구해야 하는지 모른다. 한편, 슬픔을 위로하려는 사람의 선의는 와전되고, 도와주려는 시도가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나쁜 시기를 겪는 사람들에게 사실상 더 나쁜 경험을 안겨준다. 하지만 이는 우리 잘못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슬픔을 다루는 방법을 잘못 배워왔다는 데, 아니 아예 배운 적이 없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또 슬픔에 잠긴 멤버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어떤 상황이든지, 어떤 이유로 슬프게 되었든지, 슬픔에 잠긴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첫째는 일차적인 충격이다. 이는 슬픔을 야기할만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일차적인 반응을 말한다. 대개 신체적ㆍ정신적 마비, 부인(否認), 절망 등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둘째는 고통과의 씨름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고통이 주는 영향을 완전히 느끼기 시작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려고 하지는 않는다. 대개 감정적인 고통(분노, 번민, 슬픔, 두려움, 탄식 등), 감정적인 표현(눈물, 한숨, 울부짖음), 육체적 증상, 죄책감, 외로움과 고독 등으로 나타난다. 끝으로 현실과의 싸움의 단계이다. 슬픔을 야기한 상황이 가져온 현실적인 결과와 실제적으로 맞부딪치는 순간이다. 중요한 사실은 슬픔에 잠긴 사람이 그 슬픔을 이겨내는 순간은 바로 현실과의 싸움을 통해서라는 점이다. 이 상황은 대개 잃어버린 것에 대한 갈망, 삐뚤어진 견해, 소외감, 우울증, 흔들림의 형태로 표현된다. 물론 이상의 세 가지 상황이 순서적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동시에 찾아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리더로서 슬픔에 잠긴 멤버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슬픔 옹호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메건 더바인`은 그의 책 <슬픔의 위로>에서 `슬픔은 잘못된 것도, 치료해야 할 질병도 아니니, 마음껏 슬퍼하게 두라. 구태의연한 위로의 말보다 그냥 옆에 있어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슬픔을 극복하는 것은 일회적인 순간이 아니라 과정을 통해서임을 인식하고,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실제적인 과정을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가장 먼저 감사할 조건을 찾는 것이다. 슬픔과 감사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다. 슬픔의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조건은 분명히 있다. 슬픈 조건만 바라보면 슬픔을 극복할 수 없다. 그러나 감사할 조건을 찾으면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 슬픔에 잠긴 당사자의 눈에는 감사할 조건보다는 불평과 원망 거리만 눈에 보이게 된다. 리더가 슬픔에 잠긴 멤버를 돕기 원한다면 그가 보지 못하는 면을 보고, 그것을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현실에 대한 인정이다. 슬픔에 잠겨있는 당사자는 현실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슬픔에 잠긴 멤버를 돕기 위해서는 현실을 올바로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셋째는 새로운 삶을 살도록 권면하는 것이다. 새로운 방법은 슬픔을 극복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슬픔을 가져온 상황과는 다른 삶을 살아감으로써 슬픔의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슬픔에 잠긴 멤버를 돕기 원한다면 그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충고와 권면, 또는 실제적인 도움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슬픔에 잠긴 멤버에게 가장 큰 위로는 그 슬픔을 함께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백 마디 위로의 말보다 한 방울의 눈물이 어쩌면 슬픔에 잠긴 멤버에게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다. 슬픔의 회복은 잊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회복력도 `정상적인` 삶으로의 복귀도 아니다. 회복은 슬픔에 귀를 기울이고, 황폐화된 현실에 솔직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슬픔이 우리를 변화시키면서 성숙시킨다는 것을 인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주변에서 슬픔에 잠겨 있는 멤버가 있다면, 그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가도록 곁에 있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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