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고 싶다

꽃잎을 부드러이

감싸 돌며 지나가는 바람

햇빛이고 싶다

하루 종일 꽃잎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햇빛

빗물이고 싶다

꽃잎부터 뿌리까지 촉촉이

적셔주는 빗물

흙이고 싶다

아무도 모르게

생명을 나눠주는 흙

모든 걸 다 내주고

목내이처럼 깡마른 할머니의 손처럼

아낌없이 주고 가련다

시인 약력

- 호: 한운(閑雲)

- 고성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3)

-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