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괘효사 용어의 이해
주역 괘효사 용어의 이해
  • 이광수
  • 승인 2021.06.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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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소설가
이광수 소설가

학역 초심자들이 괘효사를 독해하면서 가장 답답하게 느끼는 것은 괘효사에 사용된 각종 용어들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한자의 선행학습부족에 기인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주역 괘효사에 사용된 용어의 이해가 힘들 경우 한자의 기초학습은 필수 적 이다. 설문해자의 육서(六書)이해 후 해당 괘효사의 해석내용을 읽어보면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괘효사에 인용한 기전체사서인 사마천의 <사기 >와 반고의 <한서>는 물론, 사서오경의 병행학습이 수반되어야 괘효사의 함의(含意) 천착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많은 저서들을 섭렵하려면 10년이 걸려도 모자란다. 따라서 주역 괘효사에 인용하거나 부회(附會)한 내용을 앞서 언급한 고전에서 찾아보고 함께 익히는 동시병행학습법이 매우 효율적이다.

대개 주역 괘효사의 국내저자해설서나 주역원전 번역서에 딸린 주(注)를 보면 은말 주초의 고사와 여러 주역학자들의 인용문이 간략하게 가첨되어 있지만 보다 상세한 내용은 원전을 읽어봐야 한다. 이에 주역 괘효사의 빠른 독해를 돕기 위해 이해하기 힘든 주요용어를 약술하니 해당용어가 사용된 괘효사를 꼼꼼하게 찾아서 그 내용을 숙지해야만 주역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

먼저 괘효사에 기록된 용어로는 인명은 6개, 지명은 2개, 국명은 12개다. 인명 중 은나라 때 인명은 수화기제괘의 고종과 진, 지천태와 뇌택귀매괘의 제을, 지화명이괘의 기자가 있다. 주나라 때의 인명은 화지진의 강후, 풍뢰익의 중행이 있다. 지명으로는 수천 수의 서산과 기산으로 문왕의 고사에 관한 지명이다. 국명은 괘효사에 12개 기록 돼 있다. 중복 언급된 나라를 제외하면 6개 나라이다. 장이 3곳, 가가 3곳, 역이 2곳, 귀방이 2곳, 박이 1곳, 의가 1곳이다. 장은 중지곤, 천풍구, 뇌화풍 3곳에 있으며, 가는 택뢰수, 중화리, 천산둔 3곳에 있다. 역은 뇌천대장, 화산려 2곳, 귀방은 수화기제와 화수미제 2곳이다. 박은 중택태 1곳, 의는 풍뢰익 1곳에 있다.

다음으로 전쟁에 관한 용어가 무척 까다롭고 이해하기 힘들다. 전쟁의 주체에 관한 것으로는 문왕과 관련된 것은 5개로 천화동인, 수천수, 중화리, 천산둔, 지풍승괘이다. 무왕의 정벌에 관한 용어는 7개로 중지곤, 지수사, 천택리, 산풍고, 중수감, 수산건, 풍택중부이다. 주공의 동정을 나타낸 2개는 중풍손, 풍뢰익이다. 기타 전쟁을 기록한 괘로 지뢰복과 택화혁이 있지만 주체는 불분명하다. 전쟁의 실체에 관한 용어들이 더 복잡하다. 이에는 정(征)과 행사(行師), 구(寇)와 융(戎), 부(孚) 와 유부(有孚)가 있다. 정과 행사는 정이 19곳, 벌(伐)이 12곳, 행(行)이 7곳, 정길(貞吉)이 5곳, 정흉(貞凶)이 10곳, 그 외 4곳이 있다. 정은 친다는 뜻의 벌과 같다, 행하다의 뜻인 행은 길(겸, 복, 리, 점괘)보다 흉이 더 많다. 구와 융은 구가7곳, 융이 3곳 있다. 구는 도적, 전쟁, 적을 가리키며, 융은 군사 전쟁, 적을 가리킨다. 구는 혼사관련 괘가 3곳(준, 비, 규괘)이며, 도적을 막는 것에 대한 내용은 2곳(몽, 점괘)이고 도적을 불러들이는 것도 2곳(수, 해괘)이 있다. 융은 동인괘의 군사, 쾌괘의 적을 가리킨다. 부(孚)는 16곳, 유부(有孚)는 26곳이 있다. 부는 허신의 설문해자와 단옥재주에서 믿을 신(信)으로 해석하지만 1899년 갑골문자의 발견으로 이설이 존재한다. 부, 유부에 대한 <고사역>의 해석을 종합하면 괘효사에 쓰인 부의 해석은 첫째, 설문해자 인부(人部)에 성음 부(孚)로 사로잡은 포로, 노획한 재물이라는 뜻이 파생된 용어이다.

둘째, 부로 읽고 당긴다는 뜻의 견(牽)으로 새긴다. 셋째, 부로(浮)로 읽고 물에 떠 있다는 뜻의 범(汎)으로 새긴다. 괘효사에 자주 등장하는 42곳의 부와 유부에 대한 용어해석이 제일 어렵다.

그 밖에 경제생활, 사회생활, 사회신분, 사회제도, 동식물 및 광물, 기타 관련 용어들은 괘효사 해석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상섭ㆍ고사주역) 이처럼 괘효사에 자주 나타나는 용어의 해석은 무척 까다롭기 때문에 그 용법을 잘 숙지해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 용어들은 학역 초심자들이 두통을 일으킬 만큼 복잡다단하므로 끈질긴 반복 학습과 연구가 있어야만 주역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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