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구지환 교훈으로 꼰대 근성 멀리해야
맹구지환 교훈으로 꼰대 근성 멀리해야
  • 진재춘
  • 승인 2021.06.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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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춘 육군 중령
진재춘 육군 중령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으로, 사람을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 그 능력을 잘 발휘하게 한다면 일이 술술 풀리지만 사람을 잘못 뽑으면 조직의 모든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조직의 자산은 인재다. 그런데 조직에서 훌륭한 인재가 뿌리를 제대로 내리기도 전에 떠나기도 하고, 쫓겨나기도 하고, 때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는 분명 조직 내에서 조직의 발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독선적이고 오만에 가득 찬 시기와 질투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고대 한비자(韓非子)는 사나운(猛) 개(狗) 즉, 맹구(猛狗)라고 표현했다.

한비자의 맹구지환(猛狗之患)이란 고사는 이렇다. 중국 송나라 사람 중에 술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주인은 손님들에게 맛있는 술을 넉넉히 주면서 가격도 싸게 받았고 매우 친절하게 장사를 했다. 그럼에도 언제부터인가 손님이 점점 줄어들더니 문을 닫게 되자 술집 주인은 그 동네에서 가장 지혜로운 어른을 찾아가서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어른은 주인에게 대답하기를, "너의 집 개가 사나워서 그런 것이다. 너희 집에 손님이 오면 사나운 개가 그토록 짖어대고 위협하는데 어느 누가 너희 집에 술을 사러 가겠는가?" 라고 했다. 아무리 술이 맛있어도 사나운 개가 있는 한 손님이 안 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니라. 능력 있는 훌륭한 인재가 찾아왔는데도 주변의 측근 대신들이 사나운 개가 되어 이리저리 그 사람을 헐뜯고 거짓을 고한다면, 결국 인재들은 모두 떠나가고 진정한 인재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아무리 인재를 아끼는 군주가 있더라도 인재가 오는 것을 막고 오로지 헐뜯기만 하는 맹구(猛狗)와 같은 신하들이 있다면 어떤 인재라도 그 조직에서 배겨나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현재 우리 주변에도 맹구(猛狗)와 같은 존재들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흔히 꼰대로 표현되는 이들이 자기 주관만을 고집하면서 남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말한다. 꼰대의 사전적 의미는 은어로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늙은이`, `선생님`을 이르는 말로 어원은 영남 사투리인 꼰대기(주름진 번데기)와 프랑스어의 콩테(comte) 즉, 백작이란 뜻의 일본식 발음으로 꼰대라고 불렀으며 과거 이완용 같은 친일파들이 백작 등 작위를 받고 행한 매국노 짓을 꼰대 짓이라고 하면서 유래됐다고 한다.

요즘 꼰대란 늙은이와 선생님에게만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젊은 꼰대도 만만치 않게 자리 잡고 있고 나이, 성별, 학력, 권력, 재력, 고향, 종교, 직업, 가정, 학교, 각종 단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꼰대들이 출현하고 있다.

"내가 누군지 알아?, 네가 뭘 안다고?, 어딜 감히, 내가 왕년에는 어떤 사람인 줄 알아?, 내가 너만 했을 때는, 내가 하는 말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다." 식의 대다수 우월주의 꼰대와 젊은 꼰대 등 우리 주변에서 꼰대들을 너무나 쉽게 접하고 있다. 이들은 남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꼰대는 누구나 될 수가 있다. 자기주장만이 옳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조직과 사회의 화합을 해치고 모두를 피곤하게 할 것이며 이러한 꼰대가 넘쳐난다면 행복한 삶은 우리 곁에서 멀어질 것이다. 우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자신을 먼저 살펴보고 혹시나 내가 꼰대 짓을 하며 남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주인에겐 온갖 애교와 아첨을 떨면서 남들에겐 사나운 개(猛狗)가 되어 조직의 훌륭한 인재를 물어뜯고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맹구지환(猛狗之患)처럼 꼰대지환으로 사회의 갈등과 구성원들의 불행을 초래하는 일을 철저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특히, 리더는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조직 내의 꼰대를 경계하고 관리해 훌륭한 인재가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도록 조직을 끊임없이 살피고 화합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만,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참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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