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 울리는 우리 소리의 향연
산청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 울리는 우리 소리의 향연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1.06.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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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산청국악축제-힐링콘서트’
단성면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 전경.
단성면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 전경.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

9월 11일 이생강 명인 출연 품격 높여

신ㆍ구 국악인 잇단 무대 흥 돋워

이재근 군수 “국악 르네상스 기대”

제1호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이 매주 토요일 가슴을 울리는 우리 소리의 향연에 물든다.

산청군은 국악계 큰 스승 기산 박헌봉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2013년 선생 고향인 남사예담촌에 기산국악당을 건립, 국악의 새로운 부흥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기산국악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산국악당 토요상설공연 해설이 있는 기산이야기ㆍ치유악 힐링콘서트’를 열어 예담촌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산청군과 기산국악제전위원회는 ‘2021 산청국악축제ㆍ힐링콘서트’를 마련해 많은 이들에게 우리 소리 향연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산국악제전위원회와 기산국악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악 한류를 꿈꾸는 산청군.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열리는 ‘2021 산청국악축제-힐링콘서트’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공연 모습.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공연 모습.

매주 토요일 국악공연 풍류

군과 기산국악제전위는 오는 5일 송파산대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49호)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6일까지 매주 토요일 국악공연을 진행한다.

기산 박헌봉 선생 유지를 잇는 것은 물론 젊은 국악인에게는 무대에 올라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방문객에게는 무형문화재 등 명인들 예술 세계를 확인할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은 5일부터 11월 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기산국악당에서 진행한다. 한여름인 7월과 8월 셋째 주까지는 공연을 잠시 쉬고 8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다시 무대를 꾸민다.

이번 상설공연 첫 시작을 알리는 송파산대놀이는 서울 송파구에 전승돼 온 탈춤놀이다. 2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놀이는 승려의 타락과 가족 간 갈등 등을 풍자와 해학으로 연출한다.

진주삼천포농악 앉은벅구놀이 공연 모습.
진주삼천포농악 앉은벅구놀이 공연 모습.

오는 12일 두 번째로 열리는 진주삼천포농악(국가무형문화재 제11-1호)은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전승돼 온 대표적인 영남농악이다.

기산 선생이 앞장서 힘쓴 덕분에 지난 1966년 6월 농악부문 최초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됐다.

이후 여러 지역의 농악이 문화재로 추가 지정되면서 고유번호 변경을 거쳐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11-1호로 등록돼 전해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이생강 연주 모습.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이생강 연주 모습.

국가무형문화재 이생강 출연

이번 ‘산청국악축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인 죽향 이생강 명인이 출연, 행사의 품격을 높인다.

이 명인은 당대 최고 대금연주가이자 대금산조 시조인 한숙구(1849~1925), 박종기(1879~1939) 선생 가락을 이어받은 한주환(1904~1963)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유일한 사람이다.

1937년생인 이 명인은 대금산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로 손꼽힌다. 특히, 대금은 물론 피리와 단소, 태평소, 소금, 퉁소 등 모든 관악기에 뛰어난 연주력을 가진 우리 시대 악성이다.

이 명인은 1960년 5월 처음으로 떠난 유럽 순회공연에서 관객들의 극찬을 받는 등 국외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한국에서도 꾸준히 후학 양성에 힘써 1973년 국민훈장 목련장 서훈을 시작으로 ‘신라문화예술제’ 대통령상(1984), ‘제19회 한국국악대상’(2002) 등 최근까지 수많은 상을 수상하고 있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제 제45호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이자 사단법인 죽향 대금산조 원형보존회 이사장,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기ㆍ예능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아들 이광훈 씨 역시 아버지 뒤를 이어 대금 공부에 매진,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전수조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생강 명인의 대금산조는 오는 9월 11일 토요일 오후 3시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서 만날 수 있다. 대금산조와 피리산조, 퉁소ㆍ단소산조 등 다양한 매력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물광대 연주 모습.
사물광대 연주 모습.

‘사물광대’와 사물명인 ‘진쇠예술단’

1970년대 말 처음 창단, 전 세계에 원조 한류를 불러일으킨 ‘사물놀이’ 팀 제자 ‘사물광대’도 이번 국악축제를 계기로 산청을 찾는다.

‘사물광대’는 원조 사물놀이 팀의 첫 공식 제자들인 박안지(꽹과리), 신찬선(장고), 장현진(북), 김한복(징)으로 구성돼 있는 팀이다.

1988년 창단해 지난 30여년 간 신명으로 이어진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이들은 ‘천하제일 광대’의 맛과 멋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물광대 공연은 오는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2014년 대한명인협회 사물놀이부분 대한명인으로 임명된 김복만(쇠놀음), 길기옥(소고놀음), 김경수(장구놀음), 이윤구(북놀음) 씨로 구성된 ‘진쇠예술단’도 오는 26일 산청을 찾아 한바탕 놀음을 펼칠 예정이다.

‘진쇠예술단’은 국내 최고 기량을 갖춘 사물놀이 팀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의 맥을 잇고 있다.

현재 50여 명의 남사당놀이 이수자와 전수자 등 제자들을 가르치는 ‘진쇠예술단’은 이번 공연에서도 단원들과 함께 상모돌리기와 버나 등 사물판굿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악그룹 이상.
국악그룹 이상.

현대국악ㆍ경남지역 국가무형문화재

무형문화재와 명인들 공연은 물론 앞으로 다음 세대 국악을 이끌 젊은 국악인들의 현대적인 국악공연과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무형문화재와 경남도무형문화재 공연도 감상 할 수 있다.

오는 8월 28일 기산 박헌봉과 향사 박귀희 선생이 설립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서 현재 교사로 근무하는 전보현 교사와 제자들이 함께 꾸미는 ‘사제동행’ 전통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9월 4일에는 경주대학교 전통연희과 이정우 교수가 이끄는 타악그룹 ‘THE SOO’의 타악여행 공연이 진행된다. 전통과 현대, 미래로 이어지는 새로운 한국적 세계타악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18일에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화합을 이루는 월드뮤직 그룹 ‘이상’이 ‘URBAN 풍류’ 공연을 선보인다.

10월 2일에는 사물놀이 팀이자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길거리 공연을 지향하는 ‘느닷’의 무대도 마련된다. ‘느닷’은 대중들에게 느닷없이 찾아가는 팀으로 적극적으로 국악을 알리고 있다.

같은 달 9일에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활동한 연홍관 씨가 출연해 박범훈류 피리산조 등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무대는 경남의 무형문화재 공연이다. 16일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23일 국가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30일 경남도무형문화제 제3호 한량무, 11월 6일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가 공연된다.

한편, 이번 공연이 진행되는 기산국악당은 기산관, 기념관, 교육관 등 전통한옥 양식으로 지은 건물과 옥외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기산관과 기념관은 기산 선생 업적, 유품, 집필 서적, 국악기 전시 등 선생 전기와 민속음악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국악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을 더하는 한편 무게 500㎏의 태평고가 설치된 대고각이 새로 들어섰다.

또, 기산관 뒤편 대나무 숲 속에 ‘대밭극장’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야외공연장도 갖춰 다양한 국악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재근 군수는 “지난 4월 기산 선생이 평생에 걸쳐 집필한 ‘창악대강’ 원본과 초판ㆍ동판 등 유품이 고향인 기산국악당으로 돌아오는 등 우리 군을 중심으로 ‘국악 르네상스’가 태동하고 있다”면서 “기산 선생이 꿈꾸셨던 민족예술의 부흥과 계승, 대중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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