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4:23 (금)
인간관계의 처세술
인간관계의 처세술
  • 라옥분
  • 승인 2021.05.27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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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옥분 장유문학회 회장
라옥분 장유문학회 회장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도 있었다. 수많은 경험을 토대로 처세술이 길러질 것이라는 믿음, 세월이 흐르다 보면 관대함도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는 것에 비례해서 관계의 기술이 향상될 것이라는 이런 믿음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더 무참하게 깨지면서 나에게 자괴감만 안겨주었다. 나잇값 못한다는 질책을 받게 될까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인간관계를 잘 맺고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리고 겸손해야 한다. 잘난 척하는 것만큼 시기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행동은 없다 잘되면 주변인들의 공으로 돌려도 다들 당신이 잘하는 것을 알고 있다.

처세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생긴다. 처세 감각이 좋으면 인간관계와 상황을 수월하고 풍요롭게 이끌어갈 수 있다. 사람들과 사귀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처세술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구체적 표현이므로 근본적인 처세술은 알고 있어야 한다. 은혜를 갚는 것은 처세의 기본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말 것이며 타인의 반감을 쌓는 일은 금해야 함이 기본이다. 어디 그뿐이랴 독서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짜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나`라는 집은 몇몇 사람들에게 담을 높이 쌓으며 지낸다. 사무실에서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하도록 파티션을 높이는 경우처럼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담을 쌓고 지낸다. 대화로 사람들과 부딪히며 소통하고 웃고 떠들며 털어낼 수 있던 것들이 어릴 적에는 되고 지금은 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지는 건 왜일까? 주변의 담 높이를 조금이나마 무너뜨리기 위한 노력은 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삶 속에는 무조건 고난이 있다. 평탄하게 올라가는 삶만 살 수는 없기에 그 고난과 시련을 극복해야만 비로소 더 단단하고 부서지지 않는 인격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은 손실의 위험보다 이익의 기대감에 더 쉽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또한 혜택받았던 기억보다 피해 본 기억을 더 오래 기억하며 욕망이라는 것은 충족을 시킬 때보다 자제할 때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변화 경영전문가 구본형 작가의 `사람에게 구하라` 책 내용에 "좋은 사람이 없다고 한탄만 할 일이 아니다.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 돈이 모이듯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대접할 줄 아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어 있다. 이것을 지극이라 부른다. 지극한 사람은 인복이 있다."라는 내용의 글에 줄을 그었다. 또 "변화는 위험한 단어다. 변화란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 집약적인 활동이다. 변화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전투가 있고, 이 전투에서 지면 변화는 없다. 금연은 담배를 피우는 습관과 싸워야 하고, 다이어트는 식욕과 싸워야 한다. 그만큼 변화는 실천을 요구한다. 변화는 로맨틱한 것이 아니며, 구호도 아니다. 그것은 생명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는 구절을 인상 깊게 읽고 내용을 정리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그가 보상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세상을 살면서 기쁠 때 기쁨을 함께 나누고 슬플 때 그 슬픔을 함께 느끼며 흐느껴 울 수 있는 자가 된다는 것은 아주 쉬운 듯하지만 의외로 어려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겉치레가 아닌 진실된 마음으로 뜻을 함께하면 사람의 마음 또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인간 최고의 처세술은 진실된 마음을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마음 가는 만큼 물질도 따른다는 말도 있다. 지출에 인색한 사람들이야말로 결국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기도 하거니와 그런 이들의 근처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자신 스스로의 삶에 있어서 진정 마음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이 몇이나 될까? 필자 역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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