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이 시급하다
디지털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이 시급하다
  • 정성헌
  • 승인 2021.05.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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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헌 양산경찰서 수사과 경사
정성헌 양산경찰서 수사과 경사

최근 잇따라 밝혀져 충격을 준 청학동 학교폭력은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으며 뉴스에서 연일 터지는 스포츠계와 연예인들의 `학폭미투`로 국민들의 학폭문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폭력은 따돌림부터 신체적, 경제적 갈취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최근 사례들을 살펴보면 청소년들의 휴대폰 및 SNS 사용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욕, 명예훼손 등 정서적인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소위 `감옥대화방`이라고 단체 대화방에서 언어폭력 등을 행사,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대화방에서 나가도 계속 초대하는 방식으로 폭력을 행사해 피해 학생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피해 학생이 없는 단체방이나 대화방을 만들어 험담이나 욕설을 퍼붓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 피해자의 SNS 계정을 빼앗아 판매하거나 유료 결제하는 신종학교폭력도 등장하고 있다. SNS 계정을 매매함으로써 판매된 계정은 스포츠 중계 어플, 불법도박사이트 및 성매매 광고 등에 이용되는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2차 피해까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정서적인 학교폭력은 물리적인 학교폭력보다 학생들에게 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된다. 온라인이나 SNS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은 스마트폰, 컴퓨터를 통해서 24시간 괴롭힘이 발생하기 때문에 벗어나기 힘들 뿐만 아니라 회복도 더딜 수밖에 없다. 이렇게 사각지대로 숨어드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찰ㆍ교육청ㆍ지자체 합동으로 시대에 맞춘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선 디지털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 구체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정서 폭력으로 바뀌는 괴롭힘 유형에 대해서 체계적인 교육과 예방이 필요하며,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자녀가 인터넷 사용을 회피하거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등 행동을 면밀히 살피고 학교폭력 발생 시 신고체계 등 보호조치를 함께 교육할 경우 피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괴롭힘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주목해 또래 상담자를 육성하는 것도 정서적인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될 수 있다.

경찰ㆍ지자체ㆍ교육청 등 피해 학생이 학교폭력 사실을 알렸을 때 우리 사회가 자신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주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이는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작지만 큰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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