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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경`에 든 통도사 인도 청동 불상 뜻'
`삼매경`에 든 통도사 인도 청동 불상 뜻'
  • 김중걸 편집위원
  • 승인 2021.05.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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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 조성된 인도 청동 불상이 지난 16일 영축총림 통도사에 봉안됐다.

인도 불상의 한국사찰 공식 첫 봉안은 야유타국 공주 허왕후가 파사석탑을 한반도에 전한 지 1973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졌다. 허왕후는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비이자 김해 허씨의 시조모이다. 허왕후의 다른 이름은 허황옥(許黃玉)이다. 허왕후는 바다를 건너와 가락국(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과 혼인했다고 한다. 김해는 허황후로 인해 국제결혼의 성지로 다문화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는 2023년은 한국ㆍ인도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다. 한ㆍ인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불교 발상지인 인도 불상이 1973년 만에 한국사찰에 처음으로 봉안되는 역사적인 일에 불자들은 고무됐다. 특히 19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마련된 인도 불상 봉안 법회는 사부대중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인도 불상이 모셔진 통도사는 인도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통도사를 외호하고 있는 영축산은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한 인도의 영축산에서 지명이 유래해 뜻이 깊다고 한다. 통도사(通度寺) 사찰 이름 역시 한자어로 인도(印度)의 도(度)와 음이 같다. 결국 통도사는 인도와 통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고 도(度) 역시 법도, 제도, 기량 등으로 해석된다. 통도사는 국내 삼보사찰 중 불지종가(佛之宗家)다. 삼보사찰은 양산 영축산 통도사, 합천 가야산 해인사, 전남 순천 송광사로 이들 사찰은 불, 법, 승을 상징하는 불교 건축물이자 총림이다.

통도사는 자장율사가 중국 유학을 마치고 창건한 절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금강계단을 조성했다.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셨다고 해서 불보사찰로 불린다. 영원한 부처님의 법신을 상징하는 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통도사 대웅전이 대적광전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불단만 마련돼 있다. 해인사는 부처의 말씀을 기록한 고려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곳이라고 해서 법보사찰이라고 한다. 송광사는 큰 스님이 많이 배출됐다고 해서 승보사찰로 불린다. 고려 중기 보국국사 지눌은 송광사에서 정해결사를 도모했다. 혜심을 비롯해 조선 초기까지 16명의 국사가 연이어 배출됐다. 삼보사찰 칭호는 조선 중기 이후로 보고 있다. 오늘날 삼보사찰에는 전통적인 승려 교육기관인 선원, 강원, 율원의 세 기능을 다 집합시켜 놓은 종합도량이라는 뜻에서 각기 총림(叢林)이라고도 한다.

인도 불상의 통도사 봉안은 인연으로 이뤄졌다. 1년 넘게 인도대사관과 신남방정책교류를 추진해오던 이재영 민주당 양산갑위원장이 스리프리아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를 양산으로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통도사를 방문한 인도대사가 "통도사의 아름다움에 무엇을 더했으면 좋겠냐"는 말에 "인도 부처님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의 말을 인도대사가 수용하면서 이뤄졌다고 한다. 다리를 놓은 이 위원장은 인도 불교 영화 통도사 상영과 함께 양산영화인협회, 양산상공회의소 등 인도와 양산의 문화와 산업 교류도 확대했다.

원래 부처님을 열반할 때 형체를 만들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500년 간 부처의 뜻이 지켜지다 1세기 무렵 불신관(佛身觀)이 변하면서 인도 간다라와 마투라 지방에서 처음으로 불상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중국으로 전해진 불교는 4세기 말 고구려, 백제로 불교와 불상이 전해졌다고 한다.

인도는 부처님을 항상 젊고 늙지 않는다는 뜻에서 불상의 몸은 젊고 머리는 상투를 하고 색은 검다. 통도사에 봉안된 225kg의 인도 청동 불상의 손 모양은 부처가 보리수 아래 금강좌에서 수행할 때 선정(세속의 정을 끊고 마음을 가라앉혀 삼매경에 이름)에 들었음을 상징하는 선정인(禪定印)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산사저, 코로나 등 세속의 온갖 번뇌는 선정, 즉 삼매경에 들어야 해탈하고 부처님의 가피가 온 누리에 가득함을 인도 불상은 석탄일 염화미소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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