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수준은 이 정도밖에 안 돼!" "그 사람 정말 수준이 높아!" 자주 이런 이야기를 듣거나 말하곤 한다. 그런데 이럴 때 쓰이는 `수준`이라는 단어가 주어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만일 사랑의 수준을 높이기를 원한다면， 사랑을 표현하는 대화와 행동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리더십의 수준을 높이려면 리더의 영향력을 향상 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리더십들의 말의 수준， 대화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존 포웰의 `The secret of staying in love`에서는 대화의 수준을 다섯 가지 단계로 설명하고 대화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다섯 가지 단계를 살펴보면서 스스로 대화 수준을 평가해보고， 그 수준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길 바란다.

첫째는 일상의 단계이다. 일상적인 표현이란 언어적인 것과 비언어적인 것을 통틀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표현을 의미한다. 악수하는 것， 가볍게 포옹하는 것， 투덜대는 소리， 한 두 마디의 인사 등이 모두 일상적인 표현에 해당한다. 이런 일상적인 표현들은 그 자체로서는 잘못된 것이 전혀 없다. 하지만 대화의 내용이 모두 일상적인 표현들에 불과하다면 그러한 관계 속에서는 친밀함이 전혀 생길 수 없다.

둘째는 사실의 단계이다. 사실의 단계에 들어서면 1단계보다 대화의 양은 많아진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다루어지는 대화의 내용은 삶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들에 대한 정보 교환에 불과한 것이다. 업무 중심적인 조직 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들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문제는 많은 부부들의 대화나 가족 간의 대화， 그리고 친구들과의 대화도 바로 이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부부관계는 동거이상의 깊은 관계로 발전되지 못하고， 이웃 간에도 삶을 나누는 친밀감으로 발전되지 못하고 있다.

셋째는 의견의 단계이다. 의견의 단계는 앞서 말한 두 단계보다 훨씬 깊은 단계이다. 의견과 판단을 이야기할 때 그 속에 당사자의 내면과 마음이 함께 실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 단계의 문장은 "내 생각에는"， "내가 보기에는"， "내 의견을 말하면" 등의 표현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의 의견을 반박 당하거나 거부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3단계의 대화를 하는 사람은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받고 거절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각오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 단계는 친밀감을 만들어가기 위해 모험을 하는 단계이다.

넷째는 감정의 단계이다. 감정의 단계에는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사용하는 문장은 "당신이 곁에 있으면 정말 좋아요"， "오늘은 기분이 안 좋아" 등과 같은 표현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나 두려워한다. 아예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것인지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친밀감이 자랄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상대방을 신뢰하겠다는 신호이고 상대방에게 자신을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진실의 단계이다. 진실의 단계는 인정이나 책망이나 고백이나 용서와 같은 의사교환을 하는 단계이다. `인정`은 상대방 속에서 상대방을 발견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책망`이란 상대방에게 잘못된 선택의 심각성을 지적해주는 것이다. `고백`이란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용서`란 "당신을 용서해 줄게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대화가 나누어진다면 결코 그 관계는 깨어지지 않는다. 위기가 생겼을 때에도 그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다섯 가지 단계를 통해 스스로의 대화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평가해 보라. 그리고 대화를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 계획을 세워보라.

그래서 우리가 맺고 있는 모든 관계를 친밀함과 우정이 꽃피는 사랑의 관계를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