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효를 생각한다
가정의 달에 효를 생각한다
  • 이은정
  • 승인 2021.05.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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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수필가
이은정 수필가

신록이 꽃보다 아름다운 계절, 오월이다.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해마다 오월이 되면 가족 간의 사랑과 효를 더 절실하게 생각하게 된다.

한 사회를 유지 존속시키는 최소의 단위인 가정, 그 안에서 지연적으로 이루어지는 사랑과 배려 그리고 효가 든든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야 그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효를 중시해왔다. 가정이나 국가에 이르기까지 최우선의 가르침으로 효를 도덕 규범의 기초로 삼았다. 시대가 바뀌고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생활방식이 변하면서 효에 대한 관념이나 실천 방식도 많이 달라졌지만, 그 핵심사상이 바뀐 것은 결코 아니다.

효가 있는 가정은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이다. 효는 누가 시키지도 않고 강요하지도 않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상의 연속이어야 한다. 한 가정에 뿌리를 내린 효의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의 힘이다.

어린아이는 부모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또 효도하는 셈이다. 자라는 모습을 예쁘게 보여주는 것이 곧 효도이기도 하다.

요즘은 자녀가 결혼하면 대부분 분가해서 살기에 가장 두드러진 모습으로 효가 부각된다. 자주 문안드리고 기념일을 챙기고 형편에 맞게 용돈을 드리기도 하지만 특히 부모님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는 것이 효도하는 것이다.

부모들도 노력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서 문명의 이기를 잘 사용하고 젊은 세대를 이해하는 감각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부모도 좋고 자식도 좋은 효도를 받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소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자녀에게서 효를 받지 못하는 부모는 불행하다. 제때 효를 실천하지 못하는 자녀는 더욱 불행하다. 내일이면, 내년이면 하고 절대 미루지 말고 각자의 형편에 맞는 작은 정성이면 효가 될 수 있다. 뒤늦게 효를 다하려고 해도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기에 뒤늦은 후회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나 또한 불효의 한이 맺혀 있는 사람이다. 부모님의 짧은 생애에 미처 챙기지 못한 마음이 세월이 흐른 후에도 퇴색되지 않는 후회의 그림자로 남아 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 섬김을 받는 위치가 되었다. 자식에게 효를 받는 행복한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은 내가 행하지 못한 것을 바라는 과한 욕심일까.

그래도 내 아들이 후회 없이 효를 실천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싶어 건강을 잘 챙기고 조금은 오래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본다.

푸른 들판 위로 부드러운 바람, 따스한 햇볕이 대지에 온기를 전하고, 하얀 찔레꽃과 아카시아꽃이 향기를 전하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는 사랑을 아껴서 무엇하리오.

가정에 충만한 사랑, 그 사랑의 범위를 넓혀 내 주변을 향해, 지역사회를 향해 나아간다면 참으로 행복한 세상이 되리라.

그러나 지금 우리는 엄혹한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부모와 자식 간의 만남도 조심스럽고 주먹으로 하는 인사는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없어 삭막하기만 하다.

표정을 알 수 없는 마스크 속의 말들은 때로 사랑의 언어를 왜곡시키기도 해서 답답하다. 그러나 우리는 가슴속에서 활화산처럼 꺼지지 않은 사랑이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날 환하고 빛나게 웃으며 뜨거운 포옹을 나눌 준비도 되어있다.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가정의 달 오월! 세상이 어수선해도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

어버이들이여! 자녀들이여! 사랑과 효를 실천하는 아름다운 날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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