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3:06 (금)
너는 무엇을 배웠느냐?
너는 무엇을 배웠느냐?
  • 신화남
  • 승인 2021.05.0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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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남 신화남뷰티 갤러리 대표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신화남 신화남뷰티 갤러리 대표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오래전, 미국의 어느 의사가 죽었다 살아난 89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나훈아의 신곡 <테스 형>처럼 `죽어보니까 어떻던가요?`라고 물어본 것이었다. 누군가가 죽었다가 두 시간쯤 후에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관을 두드리며 "나는 죽지 않았다"고 했다던가, 혹은 의사가 사망 진단을 내렸는데 다음날 "아! 잘 잤다"며 잠에서 깨어난 것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죽었다 살아난 사람의 고백에 의하면 의사가 침통한 표정으로 "죽었습니다" 하고 병실을 나가고 간호사가 주사 바늘을 빼고는 하얀 시트를 덮는다. 부모 형제들은 훌쩍이며 눈물을 흘리는데 자기의 몸에서 아주 가벼운 다른 몸이 가볍게 떠올랐다고 한다.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이 가벼운 영혼이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가족에게 말을 걸어도 그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더라고 한다.

그리고 영혼의 몸이 하늘로 이끌려 올라가더라고 한다. 아주 갑갑할 정도로 오랫동안 암흑 속을 지나다 보니 어느덧 어둠이 끝나고 광활한 빛의 세계가 열리는데 너무나 황홀하게 느껴지는, 세상에서는 보지 못한 가장 아름답고 포근한 천국의 세계가 펼쳐지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부르는 음성과 함께 그 빛이 말씀이 되어 다가와 묻더라고 한다. 그 물음은 "너는 이승에 살면서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느냐?" "어떤 죄를 지었느냐? 어떻게 살다 왔느냐?"가 아니라 "너는 살면서 무엇을 배웠느냐?"라는 물음이었다고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 이 물음의 참뜻은 학문적으로 박사를 따고 큰 업적을 쌓는 그런 배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지극히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갖고 성실히 배우려고 노력했느냐? 가족이나 타인을 통해서, 조물주가 창조한 자연을 통해서 배움을 얻으려고 노력했느냐? 지극히 작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의 존재의 의미, 병들어 신음하는 이웃의 아픔에 대해 너는 배우려고, 느껴보려고 노력 했느냐?는 물음이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배움이 그렇게 소중한 것인가?

첫째, 배움은 불안을 해소시켜 준다.

캄캄한 밤중에 혼자 산길을 가는 사람이 그 길이 어디인지 모르고 헤매게 되면 극도의 불안감에 쌓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산길이 어디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자유롭게 그 길을 갈 수가 있다. 운전을 배우는 사람도 처음에는 힘들고 어렵지만 운전을 완전히 배우고 나면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둘째, 배움은 겸손을 가르쳐준다.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 그것이 바로 겸손이다. 많이 배울수록 우주 만물의 신비로움과 자연의 위대성에 고개 숙이며 나의 지식이 지극히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남 앞에서 절대 잘난 체하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도 안다. 이 겸손은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준다.

셋째, 배움은 믿음을 준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서 신뢰를 느낀다. 아기가 엄마의 품에 안기면 편안함을 느끼듯 믿음은 우리를 현실 속의 천국으로 인도하는 이정표이다.

넷째, 배움은 자부심을 가지게 해 준다. 자부심은 자만심과는 정 반대쪽에 있다. 자부심이란 자신감이 있다는 말과도 통한다. 돈이 많지 않아도, 권력을 갖지 않아도, 학자적인 양심을 가진 자가 가진 지식만으로도 떳떳할 수 있음은 배움이 무엇보다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배움은 지혜를 준다.

지혜는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대통령이라 해서 만 가지 지혜를 가진 것이 아니다. 농부는 농사를 짓는데, 의사는 병을 고치는데, 선생님은 가르치는데 최고위 지혜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배움이 토대가 되어 경험하고 습득된 모든 것에서 지혜는 생기게 된다.

이렇듯이 배움은 우리 인간을 기쁘게 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존재이다. 배움의 기쁨, 배움의 즐거움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원천이며 자신은 물론이요,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가장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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