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3:18 (토)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하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하라"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1.04.12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금속노조가 12일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 9개 도장업체는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 금속노조
전국금속노조가 12일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 9개 도장업체는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 금속노조

파워공 400여명 작업 거부

9개 도장업체에 교섭 요구

임금인상ㆍ고용 보장 촉구

"대우조선해양이 임금인상, 고용보장 등 하청업체 노동자 처우개선에 직접 나서야 합니다."

전국금속노조는 12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파워공에 대한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파워공은 도장업체서 표면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파워그라인더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이다.

대우조선 파워공 400여 명 지난달 31일부터 13일째 작업거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일당 2만 원 인상 △퇴직 적치금 폐지 △최소 1년 단위 계약 △법정 연차휴가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김호규 전국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 2016년부터 조선업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으로 7만 명 이상의 하청노동자가 대량해고 됐다"며 "해고되지 않고 살아남은 하청노동자에게는 혹독한 임금삭감이 강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급제 하청노동자는 상여금 550%를 다 빼앗겼고, 일당제 하청노동자는 일당이 대폭 삭감됐으며 일명 노예계약이라 부르는 1달~2달짜리 단기계약으로 언제 잘릴지 모르는 파리목숨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에도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량해고와 임금삭감은 계속됐고,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고통까지 떠안아야 했다"며 "2020년 1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에서만 4000명 넘는 하청노동자가 해고됐고, 삼성중공업과 기타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를 합하면 모두 9000명 넘는 노동자가 조선소에서 쫓겨났다"고 설명했다.

또 "해고되지 않은 하청노동자에게는 시시때때로 무급휴업이 강요되고 있다"며 "더구나 코로나19 자가격리를 할 경우에도 정규직은 유급 하청은 무급으로 차별당해 살림살이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파워공 노동자의 투쟁은, 더는 임금삭감의 고통을 감내할 수 없을 만큼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하청노동자들이 내지르는 비명과 절규"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9개 도장업체는 파워공이 요구하는 전국금속노조와의 교섭에 응해야 하며, 원청 대우조선해양 역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교섭 거부는 더 큰 분노와 투쟁을 불러올 뿐"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