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ㆍ전남 초광역 협력사업 출발점
부울경 동남권 메가시티 완성 앞당겨
동서 통합ㆍ국가균형 발전 명분 충분
U자형 관광패턴 엄청난 시너지 기대
서명 열기ㆍ촉구 공동건의문 `봇물`
예비타당성 조사 6개월께 최종 윤곽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998년 `한려대교`라는 이름으로 추진된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그동안 네 차례의 예비타당성 평가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무산됐지만, 2022년 남해군민의 의지가 한층더 결집되면서 그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남해군과 여수시뿐 아니라, 경남도와 전남도가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경남과 전남의 공동발전을 위한 초광역 협력사업의 첫 출발점으로 규정함에 따라 건설 명분과 당위성은 한층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염원이 이처럼 더 뜨거워진 데는, 이 사업의 기대효과가 광범위한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기존 1시간 30분 거리가 10~20분대로 단축된다.
전남 남해안권의 4000만 관광객과 경남 남해안권의 3000만 관광객이 동서로 오가는 신기원이 펼쳐질 전망이다.
기존에 단조로웠을 수도 있는 수도권 관광객의 종적 이동 패턴이, U자형으로 연결되면서, 남해와 여수를 포함한 남중권, 더 나아가 경남과 전남 전역이, 지금보다 더욱더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하나로 합쳐지게 되면, 남해안 관광벨트가 완성됨과 동시에,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관광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남해에 KTX역과 공항이 신설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생긴다. 여수 세계엑스포 전후로 건설된 각종 교통ㆍ문화 인프라를, 서부경남이 함께 공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경부울 동남권 메가시티의 진정한 완성을 위해서라도, 서부경남의 발전과 남해안 관광벨트 구축은 절실하다. 그 시작과 끝을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높다.
이같은 기대 효과는 남해군민들뿐 아니라, 경남과 전남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해군민의 서명 열기는 유례없이 뜨겁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촉구 서명인 수는 목표였던 2만 5000명을 훌쩍 뛰어넘어 4만 명에 이르렀다.
장충남 군수는 지난달 29일 `남해~여수 해저터널 염원`이 담긴 서명부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 중앙 부처에 전달했다.
한 달 반 남짓 기간 동안 진행된 이번 서명운동에는 4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해군민이 4만 3000여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 군민의 열의가 하나로 집결되었음을 보여주는 수치여서 향후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촉구 운동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울과 부산 등 향우회에서는 현지 향우회장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받은 서명 용지를 우편으로 보내오는 등 뜨거운 열의를 보였다.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예비타당성조사 종합심사(AHP)를 앞두고,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염원하는 전 국민들의 열망이 전달됨으로써, 향후 진행될 지역균형발전성과 정책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각계각층의 건설 촉구 공동건의문 역시 봇물을 이루고 있다.
김경수 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 그리고 권오봉 여수시장과 장충남 남해군수가 공동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한 데 이어, 경남 시장군수 협의회(18개 지자체), 남해안 남중권발전협의회(9개 지자체), 대한민국 아름다운 섬 발전협의회(10개 지자체)의 동참이 이어졌다.
특히 여수ㆍ순천ㆍ광양ㆍ목포(전남), 창원ㆍ진주ㆍ통영ㆍ사천ㆍ양산ㆍ김해ㆍ밀양ㆍ함안ㆍ거제(경남) 상공회의소 역시 남해~여수 해저터널 공동건의문에 서명함으로써 경제인들의 염원 또한 표출됐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동서통합과 경남과 전남의 동반성장을 실현함으로써 국토균형발전을 추동할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남해군은 `섬`이라는 고유한 매력을 간직하면서도 사통팔달 이어진 관광ㆍ물류의 허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목표 서명 인수를 훌쩍 뛰어넘어 4만 명에 이르는 분들이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염원에 힘을 보태주시 는데 대해 감격스럽다"며 "향후 진행될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반드시 남해군민과 전 국민들의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해~여수 해저터널 `제5차 국도ㆍ국지도 5개년 계획` 반영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는 오는 6월께 최종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