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기설기 엮은 그릇
무엇을 담기에 부족할 크기
한 권의 지식도 담기지 않고
배 불릴 만큼의 음식도 담기지 않는데
바라보는 마음이 평온하다
좋은 것 담으니
비좁음 없이 세상과 나누어 가지고
나쁜 것 따위
담아두지 않고 흘러보낸다
좁디좁은 그릇
명인이 빚은 도자기면 뭣하나
성긴 바구니의 쓰임 따르지 못하는데
이참에 깨진 마음 새 그릇으로 바꾸어볼까
시인 약력
- 호: 我蓮(아련)
- 진주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
-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 장유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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