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3:42 (금)
뉴노멀 시대의 리더들
뉴노멀 시대의 리더들
  • 하성재
  • 승인 2021.03.01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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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감염병 백신예방접종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으로 진단한다.

그래서 `뉴노멀`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뉴노멀은 미국의 벤처투자가인 로저 맥나미가 지난 2003년에 처음 사용한 말이다. 2000년대 초반 미국은 버블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급속도로 경기가 악화됐다. 그리고 악화된 경제 상황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경제의 기준을 형성했다. 그간의 경제를 좌우했던 기존의 규칙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원칙들이 정립되는 시대를 뜻하는 용어가 바로 `뉴노멀`이다.

우리 일상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비대면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비대면 상황은 소통방식의 변화이면서 관계패턴의 변화이자 업무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뉴노멀의 상황 속에서 시대의 흐름을 알고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영향력을 발휘할 지도자가 절실하다. 죠엘 바커(Joel Barker)은 패러다임의 특징과 원리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대부분 기존 패러다임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서 발견된다. 바로 이 점이 왜 우리가 변두리에서 들리는 목소리들을 무시하고 거부하기보다는 주의 깊게 듣고 평가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것은 전에 우리도 이미 해 봤는데 별로 효과가 없더라고", "여기서는 그런 식으로 하면 안돼" 또는 "그것은 규정에 어긋나는 방법(행동)이야" 등등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자주 듣는 말들이다.

기존의 패러다임이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라고 느낄 때,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탐구를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는 데 있어서 기존의 것들이 쇠퇴하거나 뒤 떨어지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새로운 것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정상의 시점에 이르렀을 때에는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들만을 보려고 하는 성향이 있으며 또 많은 경우에는 그러기 위해서 정보까지도 조작하곤 한다. 기존 패러다임의 힘은 우리를 장님으로 만들어 새로운 현실을 보지 못하도록 할 뿐 아니라, 우리가 새로운 것을 그 자체로 파악하기보다는 기존 패러다임의 유지에 유리하게 재구성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너무도 단단하게 굳어진 패러다임은 패러다임의 마비를 초래하며 나아가 유일무이한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러한 증세는 한때의 성공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오직 한 가지만의 해결책만을 고집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미래를 예견하는 데에 있어 단순히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미래를 파악하는 것은 자살 행위이다. 다가올 미래는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다. 앞으로는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해도 기껏해야 2~3년을 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패러다임에 관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빠르고 불안한 변화의 시대에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방법들과 접근법들을 과감하게 버리겠다는 유연성과 의지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타고 있던 말이 죽으면 그 말에서 내려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뉴노멀이 의미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어쩌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패러다임에서는 통하던 비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될 때 요구되는 것은 수동적이고 반응적인 리더십이 아닌 미래를 예견하는 리더십이다.

이제는 위에서 언급한 패러다임의 원리를 가지고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우리가 과거에 가지고 있던 관점들 중 어떤 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현재를 바로 보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는가?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관점들 중 어떤 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미래를 바로 보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는가?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패러다임이 조직 발전에 필요한 우리의 역량을 완전히 발휘하도록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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