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8:49 (토)
‘벚꽃 엔딩’ 공포 이제 시작일 뿐
‘벚꽃 엔딩’ 공포 이제 시작일 뿐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1.02.23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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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3월 1일부터 출범하는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왼쪽)와 칠암캠퍼스(오른쪽)
사진은 3월 1일부터 출범하는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왼쪽)와 칠암캠퍼스(오른쪽) / 경상국립대학교

도내 대학 추가모집 1827명

국립경상대도 123명 못 채워

학령인구 줄어 미달은 당연

마땅한 대책 없어 더 문제

대학가 “개학 후 추가 이탈”

“벚꽃 엔딩의 현실화….” 경남도내 대학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미달사태로 추가모집 등 학생절벽 사태를 맞고 있다. 경남, 부산 등 비수도권 대학의 추가모집이 전체의 90%를 넘었다.

이같은 현실에도 지역 대학들은 정상 운영에 비상이 걸렸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도내 대학 관계자는 “경남도가 부산과의 메가시티 추진과 관련, 부산의 추가모집이 경남보다 2배나 많은 현실을 감안할 때 경남학생의 ‘부산쏠림’에 따라 경남소재 대학교의 미달사태 가속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2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27일까지 4년제 대학 162개교에서 총 2만 6129명을 추가모집한다.

4년제 대학 추가모집 인원은 전년도(9830명) 대비 165.8% 증가한 것으로, 2005학년도(3만 2540명) 이후 1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이 4331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3883명)ㆍ전북(2566명)ㆍ충남(1989명), 경남(1827명) 등이다. 도내 사립대뿐 아니라 지역 거점국립대 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곳이 적지 않다. 경상대(123명) 등 지방거점 국립대 9곳이 715명을 추가모집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지방대의 대규모 미달 사태 원인을 학령인구 감소 탓으로 보고 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 지원자는 49만 3433명으로 전년(54만 8734명)보다 5만 5301명 감소했다. 수능 지원자가 대학 입학 정원(55만 5774명)보다 6만 명이나 적은 것이다.

도내 A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다”면서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더 빨리 진행될 텐데 어떤 대책을 세워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B대학 관계자는 “개학 후에도 신입생 상당수가 반수를 택하는 등 추가 이탈이 우려된다”며 “신입생 자체가 부족한 지방대들의 경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입학한 신입생들도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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