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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갈등속에 맞는 제102주년 삼일절
한ㆍ일 갈등속에 맞는 제102주년 삼일절
  • 이태균
  • 승인 2021.02.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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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칼럼니스트
이태균 칼럼니스트

"기미년 3월 1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義)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삼일절 노랫말의 일부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온 겨레가 하나돼 외친 그날의 함성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비폭력 무저항 평화운동을 전개했기에 3ㆍ1독립운동은 숭고하면서도 위대할 수밖에 없다.

제102주년 3ㆍ1절이 다가오고 있다. 비폭력 무저항운동으로 외친 그날 우리 민족의 함성이 오늘날 우리 국민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지를 알 때, 비로소 우리 선조들이 흘린 피가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최근에 비화되고 있는 한일 간의 최대쟁점은 위안부 문제를 두고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외침을 외면하는 것이다. 대법원은 일본정부가 배상해야 한다고 손을 들어줬지만 이를 두고 한일 간에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는 과거 1995년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공식 사과한 바 있다. 한국을 방문해 국회 의원회관 강연회에서 그는 "여성의 존엄을 빼앗은 형언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일본이 해결해야 한다"는 일제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발언과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를 직시하고 그에 대해 일본이 반성을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역대 일본 정부의 비뚤어진 과거사 인식에 대한 반성을 촉구해 주목을 끌었다.

일본 정부는 이웃을 총칼로 위협해 생명과 재산을 강탈하고 인권을 유린한 과거에 대한 부정과 왜곡을 일삼는 것은 허용될 수도 없다.

이러한 시도는 2차적인 피해를 낳을 것이다. 일본정부는 무라야마 전 총리가 지적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자세를 되새기며 진지하게 성찰해야 마땅하다.

3ㆍ1절 102주년을 앞두고 스가 일본 총리의 발언에 우리 국민이 주목하는 이유다.

최근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국제 정세속에 중국의 목소리가 점점 크지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동북아 평화의 위협이 되는 가운데 무역분쟁도 해마다 증가되고, 특히 전 세계가 합심해서 극복해야 할 코로나19 상황은 더 이상 한ㆍ일관의 갈등을 마냥 지켜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일본은 경제력에 상응해 한.일간의 갈등을 풀면서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도 기여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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