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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핫들생태공원 수목 관리 부실 `눈살`
합천 핫들생태공원 수목 관리 부실 `눈살`
  • 김선욱 기자
  • 승인 2021.02.02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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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합천핫들생태공원에서 한 인부가 제초제 살포로 말라 죽은 나무를 자르고 있다.
2일 합천핫들생태공원에서 한 인부가 제초제 살포로 말라 죽은 나무를 자르고 있다.

잔디에 제초 성분 농약 살포

소나무 등 수십여 그루 고사

군 "저독성 인체 영향 없어"

합천군이 핫들생태공원에 제초제 성분이 강한 농약을 살포해 소나무 등 수십여 그루가 말라 죽어 관리부실이라는 지적받고 있다.

군은 지난해 초봄 핫들생태공원 내 파크골프장 잔디를 관리하며 제초제 성분이 있는 농약을 살포했다. 당시 전문가가 아닌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인부를 통해 살포했으며, 이로 인해 잔디밭 주위 소나무, 벚나무를 비롯해 느티나무 등이 서서히 말라 죽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사실은 2일 군이 말라죽은 나무를 제거하며 알려졌다.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한 주민은 "갑자기 잔디밭 주위 나무를 베어내고 있어 의문이었다"며 "한 그루도 아니고 잘린 수십여 그루 나무를 보며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장을 살펴본 지역 조경 전문가는 "피해 나무만 70여 그루에 이를 것 같다"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특히, "공원 내 농약 사용은 주민 건강과 밀접한 관계자 있는 만큼 전문가에 의해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함에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체 작업이 이뤄져 애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약제를 살포하며 나무뿌리를 통해 제초제 성분이 침투해 나무가 고사하는 피해가 발행했다"며 "그동안 나무를 살리고자 노력했으나 일부 나무가 말라 죽어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업 인부가 나무뿌리 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약재를 살포해 생긴 일"이라며 "저독성 약재로 인체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합천군에 거주하고 매일 산책을 하는 강모(48) 씨는 "생태공원에 나무가 말라죽을 정도로 농약을 살포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공원을 끼고도는 황강은 합천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살아 있는 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핫들생태공원은 합천군 율곡면 임북리 황강 주변에 조성된 수변공원이다. 약 2㏊에 조성된 공원으로 파크골프장을 비롯한 자전거 도로 등 체육시설과 산책로, 물놀이터, 꽃밭 등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공원을 끼고도는 황강은 넓은 강폭에 모래톱이 잘 발달해 합천 대부분이 생태자연도 1등급과 2등급 권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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