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모진 추위 견뎌가며
가지 끝에 움츠린 봉오리
숨겨 숨겨 긴 겨울 견뎌
따뜻한 남풍에 반가이 봉오리 열어
꽃잎 펼쳤더니
모질게 꽃샘추위 불어오는구나
백일을 꿈꾸며
백일을 인내하였건만
열흘도 못가 꽃잎지네
화려하게 낙화하며 너풀대지만
새로이 깨어나는 꽃잎들 보며
성급함을 후회하네
잎보다 먼저 펴서
벌 나비 사랑도 모르고
차가운 길 위에 누웠다
꽃 틔움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겨울옷 벗은 살갗에 소름 돋는 빗방울
꽃잎의 눈물이려나
시인 약력
- 호: 한운(閑雲)
- 고성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3)
-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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