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0:50 (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 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 승인 2021.01.0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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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공공기관 580개에 대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발표에 의하면 경남도와 하동군이 공히 4등급으로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어 우리 군민은 물론 경남도민 전체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12월 발표하는 기관별 청렴도는 반부패와 개혁성과의 바로미터가 되는 것으로 모든 공공기관이 청렴도 향상을 위해 청렴결의와 교육은 물론 적극적인 실천을 다짐하는 혁신 포스터를 곳곳에 도배질하다 시피 해왔다.

그러나 하동군의 경우 재작년 4등급에 이어 작년에도 4등급으로 나왔는가 하면 외부청렴도(군민평가)는 4등급에서 지난해는 최하위인 5등급으로 추락해 밖에서 행해지는 각종 불공정 사례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이 현실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어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론 그동안 하동군도 부서별ㆍ 직능별 청렴결의를 하고 대 군민 약속을 했는가 하면 다양한 홍보기법을 통해 청렴홍보를 계속해 왔으나 측정결과는 충격을 안겨주고 있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예부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공공기관의 청렴은 기관장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의 솔선수범과 확고한 실천의지가 관건이다.

말재주와 자기 생색내기에 능숙한 자들의 행태나 자화자찬에 빠진 기관장의 독선적 처신을 제어하지 못하면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기관장 스스로의 독선이나 불공정ㆍ 막말 논란 등을 제어하지 못하고 내로남불 인식에 빠져 있으면 공직기강이 해이해져 아무리 좋은 대책을 내놓아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작년도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를 접한 하동군은 올해 부패방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인사이동시 축하물품을 공직자의 친족을 제외한 자에게서 수수할 경우 징계에 해당하는 문책을 하겠다" 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제시하며"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청렴조정 만들기에 최선을다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공직자로서 당연히 지켜야할 것들을 나열해 놓은 것 같아 소속 공직자가 어느 정도 인식의 변화를 보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공공기관의 청렴도는 `내로남불` 인식이나 "나를 따르라"식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부 일탈 공직자의 처신이 영향을 미치는 것인 만큼 기관장을 비롯한 고위직의 솔선수범과 청렴도 향상을 위한 결연한 의지가 소속 하위직에 인식되도록 하는 것이 선행돼야한다.

자식이 성장하면서 부모의 일상을 보고 배우듯이 기관장을 비롯한 공직자 스스로 자신을 엄격히 성찰해 모범을 보이면 내부는 물론 외부인도 믿음을 갖고 동참함으로써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청렴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면서 새해에는 청렴 하동의 자긍심과 명예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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