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9:02 (금)
올해도 날아온 익명 ‘기부천사’
올해도 날아온 익명 ‘기부천사’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0.12.14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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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함에 익명 기부자가 남긴 현금과 손편지.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4일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함에 익명 기부자가 남긴 현금과 손편지.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4700만원 기부 “출산비 사용을”

매년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함에 기부금과 손편지를 두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14일 경남모금회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이날 현금 4642만 7270원과 손편지를 남겼다. 올해 세 번째 기부다.

기부자는 이후 발신제한표시로 전화를 걸어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금액이 줄었다”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뜻을 밝혔다.

손편지에는 “1년 동안 넣었던 적금이 이분들(기부 대상자)에게 대가 없이 사용되길 바랍니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아기가 볼 때 참 아름다운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부금이 형편이 어려운 장애 임산부와 조산 산모, 다문화가정 산모 등의 출산 의료비와 산후조리비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기부자는 올해 코로나19 특별성금으로 경남과 대구에 각 200만 원씩 기부했으며, 수해 피해 특별성금 300만 원도 기부했다.

2017년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 등 누적 기부액은 4억 2900여만 원이다.

강기철 경남모금회 회장은 “끝전까지 성금으로 낼 만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며 “어디에 계신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 분인지 알지 못하지만 늘 많은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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