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9:31 (금)
쌀값 사상 최고가… 20㎏ 줄고 10kg 판매 늘어
쌀값 사상 최고가… 20㎏ 줄고 10kg 판매 늘어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12.1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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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가격 10㎏ 3만5천원

물가 피부가격은 한파 수준

곡물도 급등…고구마 44% ↑

곡물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태풍과 장마로 쌀과 찹쌀, 콩, 팥 등 식량작물로 분류되는 농산물 생산이 타격받으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원인은 역대급 장마와 태풍이다. 경남에 쏟아진 올해 장마는 54일로 1973년 이후 최장을 기록했다. 연평균 1.1개 상륙하는 태풍도 올해는 비바람이 함께 몰아 친 대형 태풍 3개가 상륙, 농작물 생산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13일 경남도와 통계청은 올해 쌀 생산량은 351만t이며 도의 경우, 6만 5028ha에 지난해 33만 2550t보다 5.3%가 감소한 3만4333t 생산을 에상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20%가량의 수확량 감소 주장한다.

농민 A씨(61)는 “생산량은 52년 만에 최저이며 통일벼 보급 전 보릿고개 시절 수준으로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파로 11월 월평균 식량작물 도매가격이 상승세다.

쌀(20㎏)은 5만 5527원으로 17.5% 뛰었다. 5년간 평균(평년) 가격 4만 874원에 비해선 35.8% 높다. 하지만 지난 10일 소비자가 구입하는 농협 창원점 쌀(10kg)가격은 3만 5000원으로 한파수준이다.

 찹쌀(40㎏)은 12만 8453원으로 9.41%, 콩(35㎏)은 19만 9267원으로 5.5% 값이 올랐다. 평년 대비로는 각각 24.8%, 14.0% 비싸다.

고구마와 감자의 가격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고구마(10㎏) 도매가격은 3만 6107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0% 올랐다. 감자(10㎏)는 3만 5628원으로 가격 상승률이 584%에 달했다.

농협 관계자는 “쌀값이 상승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20㎏들이 쌀이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면서 “9일 기준 온라인 쇼핑몰인 ‘농협몰’에서 ‘쌀 10㎏’을 검색하면 95개 상품이 노출되지만 ‘쌀 20㎏’은 56개에 그친다.‘쿠팡’에서도 20㎏들이가 대부분이며 거창 하동 산청 등의 고가미일수록 20㎏ 취급 비중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글로벌 곡물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진다. 국제 선물시장에서 밀ㆍ콩ㆍ옥수수 등의 선물 가격이 뛰고 있다. 지난 6개월간 밀은 38.5%, 콩은 31.0%, 옥수수는 20.0%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00.9포인트로 전월 대비 3.1%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7.3% 상승한 곡물이었다. 유럽과 북미 등의 작황이 좋지 않은 밀과 중국이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옥수수 등의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이 때문에 국내 사료 가격이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입 농산물 중 상당수가 사료용 곡물이어서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국내에서 생산되는 각종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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