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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64괘의 주효 찾기
주역 64괘의 주효 찾기
  • 이광수
  • 승인 2020.12.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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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광수
소설가 이광수

 코로나19의 기세가 동절기와 맞물려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어 무척 걱정스럽다. 숨쉬기조차 답답한 KF94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로 평정심 유지가 한계점에 다다른 느낌이 든다. 이 엄혹한 시기를 맞아 피폐해진 심신을 안정시키고 불확실한 미래를 예지하는 주역을 공부하는 것도 역병을 극복하는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역 64괘를 해석함에 있어 음양효의 중정(中正)과 승리(承履), 승(乘) 및 호응(互應)여부파악은 주역해석의 기초가 된다. 물론 괘사해석의 필수과정인 교역(착종괘), 반역(도전괘), 변역(화합괘), 호체(호괘)의 이해는 필수적이다. 동시에 상 하괘 육효의 주인 노릇을 하는 괘의 주효(卦主)를 먼저 찾아야 바른 해석을 할 수 있다. 괘의 주효(主爻)는 괘를 이루는 주효가 있고, 그 괘를 주재하는 주효가 있다. 지위의 높고 낮음과 덕의 선악에 무관하게 괘의 의미가 주효의 성립에 의해서 생긴다. 괘의 주효는 주로 5효와 2효의 지위에서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괘를 이루는 주효가 그 괘를 주재하는 주효라면 그 덕이 선하고 때와 지위를 얻은 자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공자십익의 단전(彖傳)에서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 괘에서 괘를 이루는 주효가 괘를 주재하는 주효라면 하나의 주효이다. 그 괘에서 괘를 이루는 주효가 있고 괘를 주재하는 주효가 있으면 두 개의 효가 주효이며, 또 두 상을 취하면 두 상의 양효가 모두 주효이므로 잘 구분하여 세세하게 살펴보아야 한다(주역절중, 이광지).

 주효를 예시를 통해 알아보자. 뇌지예괘(4/8)는 구4효가 괘의 주효이니 하괘 초육효는 소리를 내는 기쁨이라 흉하고, 육삼효는 위를 우러러 보며 기뻐하니 회한이 있고 후회가 따른다. 산지박괘(7/8)는 상구효가 괘의 주효이니 육삼효는 허물이 없고 육오효는 이롭다. 지뢰복괘(8/4)는 초구효가 괘의 주효이니 육이효는 어진 자에게 자신을 낮추고, 육사효는 음효들 사이에서 행하지만 홀로 회복한다. 택천쾌괘(2/1)는 상육효가 괘의 주효이니 군자는 제거함을 과감하게 하고, 구오효는 쇠비름나물을 과감하게 끊듯이 하면 중정하여 허물이 없다. 천풍구괘는(1/5)는 초육효가 괘의 주효이니 구이효는 꾸러미에 물고기를 담고, 구사효는 물고기가 없으니 흉함이 있다. 이는 역의 큰 의미이지 일반적인 비응(比應)으로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앞서 애기한 승리. 승과 호응의 원칙이 주효의 위치여부에 따라 그 괘를 주재하기 때문에 다르게 해석함을 의미한다.

 그럼 주효의 역할과 의미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자. 중천건괘(1/1)는 여섯 효가 모두 양효로 구오효가 괘의 주효다. 건(乾)은 하늘의 도이고 구오효는 하늘의 상이다. 건은 군주의 도이고 자리이며 강건중정(剛健中正)하다. 4가지를 모두 구비하여 하늘이 지닌 덕의 순수함을 얻었기 때문에 주효가 된다(단전). 중지곤괘(8/8)는 육이효가 괘의 주효이다. 곤(坤)은 땅의 도이고, 육이효는 땅의 모습이기 때문에 곤은 신하의 도이다. 신하의 자리로서 유순중정(柔順中正)하다. 4가지를 모두 구비하여 땅이 지닌 덕의 순수함을 얻었으므로 괘의 주효가 된다. 2개의 효가 주효인 수뢰준괘(6/4)를 보자. 초구효와 구오효가 괘의 주효다. 두 개의 양이 있어서 초구효는 하괘로 제후이니 백성을 안정시킬 수 있는 자이고, 구오효는 상괘에 있으니 제후를 내세워 백성을 안정시킬 수 있는 군주이다. 지천태괘(8/1)는 구이효와 육오효가 주효이다. 태(泰)는 위와 아래가 서로 소통하여 뜻을 함께하니 구이효는 신하의 도리를 다하여 위와 교류하는 자이고, 육오효는 군주의 도리를 다하여 아래와 소통하는 자이므로 주효이다.

 이처럼 주역 64괘는 음양과 효의 위상에 따라 군주와 신하로 구분하여 상하의 위계질서가 서며, 중정과 승리, 승 및 호응여부와 주효의 역할을 따져서 64괘를 해석한다. 주역64괘의 주효 찾기는 주역이해의 기초과정이기 때문에 철저히 익혀야 한다. 각 괘의 주효를 알면 주역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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