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남사예담촌에 태조ㆍ광해군 두 임금님 행차하셨네
산청 남사예담촌에 태조ㆍ광해군 두 임금님 행차하셨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0.11.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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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남사예담촌서 두 행사

조선 최초 공신교서 전달식

`동의보감` 진서의 재현극 열려

전통고택 고장과 잘 어우러져
 

조선을 건국한 태조 임금인 이성계와 임진왜란 이후 부국강병 기틀을 다진 광해군 임금이 산청 남사예담촌을 찾아 장관을 연출했다.

현세에 다시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신하이자 사위인 `이제`(李濟)를 일등 개국공신으로 삼고 `개국공신교서`를 내리는 장면을 재현한 창작가무극 `이제 개국공신교서`.

의성 허준이 14년간에 걸쳐 만든 `동의보감`을 광해군 임금에게 전달하는 장면을 재현한 재현극 `동의보감 진서의`를 통해서다.

산청군은 두 재현극을 통해 `한방약초 고장`이자 전통문화의 산실인 산청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세계인의 문화유산인 `동의보감`의 가치를 재조명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행사가 갖는 가치와 의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창작가무극 `이제 개국공신교서` 전달식

유일하게 실물이 존재하는 조선시대 개국공신교서인 국보 제324호 `이제 개국공신교서` 전달식을 재현한 창작가무극이 남사예담촌에서 공연됐다.

군과 기산국악제전위원회는 지난달 25일 단성면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서 `남사예담촌 전통문화축제-태조교서전`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이제 개국공신교서`의 역사적 의의와 전통문화의 고장 남사예담촌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창작가무극 `태조교서전`은 태조 이성계와 계비 신덕왕후 딸인 경순궁주와 혼인, 조선을 개국하고 태조 즉위에 공을 세운 1등 개국공신 `이제`가 교서를 전달 받는 장면을 재현했다.

태조교서전 `이제 개국공신교서` 퍼레이드.
태조교서전 `이제 개국공신교서` 퍼레이드.

특히, 개국공신교서가 발견된 `영모재`(이제를 모신 재실)에서 기산국악당으로 향하는 길에는 왕과 신하들이 펼치는 화려한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교서 전달 재현 퍼포먼스는 기산국악당에서 치러졌다. △왕실 번영과 나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신덕왕후 춤 △조선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이제의 `진국명산` △태조와 신덕왕후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경순궁주의 `춘앵무`도 함께 공연됐다.

이번 `태조교서전`에는 `제1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뮤지컬 `팬텀`에서 호평받은 뮤지컬 배우 박철호가 태조 이성계 역할을 맡았다.

신덕왕후 역할에는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단종과 세조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사극 `여도`에서 열연한 배우 강효성이 출연했다.

`태조교서전` 축하공연 모습.
`태조교서전` 축하공연 모습.

총 연출은 사단법인 기산국악제전위원회 최종실 이사장이 맡았다. 공연 내용은 네이버TV `기산국악당` 채널에서 다시보기로 감상할 수 있다.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 개국공신 `이제`에게 직접 내린 공신교서로 조선 최초로 발급된 공신교서이자 실물이 공개돼 전하는 유일한 개국공신교서다.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단성면 남사리 성주 이씨 경무공파 대종가에서 630여 년 간 보관해 오다 최근 국립진주박물관에 위탁해 보관 중이다.

군은 앞으로도 산청이 가진 역사와 문화ㆍ예술 가치를 더 높이고 보전하는 것은 물론 이를 널리 알리는데 전력할 방침이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진서의` 재현극
 

`동의보감 진서의` 재현극에서 `동의보감`에 옥새를 찍는 모습.
`동의보감 진서의` 재현극에서 `동의보감`에 옥새를 찍는 모습.

산청군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을 임금에게 올린 예식인 `동의보감 진서의` 재현 공연을 개최했다.

군은 지난 21일 단성면 남사예담촌 내 기산국악당에서 `동의보감 진서의` 재현극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재현극은 `한방약초의 고장` 산청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우리 민족과 세계인의 문화유산 `동의보감`의 가치를 재조명하는데 목적이 있다.

`진서의` 공연은 광해군과 문무백관, 허준 입장 행렬을 시작으로 `동의보감`에 옥쇄를 찍는 장면, 임금에게 한의약을 진상하는 장면과 외국 사신 배알 등 당시 역사적 모습을 그대로 확인하도록 구성했다.

허준과 광해군, 어의와 의녀를 비롯해 신하들까지 모두 70여 명에 이르는 배우들이 출연해 장관을 연출했다.

특히, 의성 허준이 `동의보감`을 임금에게 올리자 임금이 보감에 옥새를 찍어 세상에 널리 활용하도록 어명을 내리는 장면은 공연의 백미를 장식했다.

`동의보감 진서의`는 허준이 광해군 5년(1613년)에 `동의보감`을 간행해 광해군에게 올린 예식을 재현한 작품이다.

지난 1996년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문화재청(당시 문화재관리국)이 진행한 공모에 당선된 궁중문화 재현의식극이다.

왕실에서 진행된 모든 의식 절차와 소요 경비, 물품 등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는 책인 `국조보감 감인청의궤`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이제가 태조 이성계를 만나 인사하는 모습.
이제가 태조 이성계를 만나 인사하는 모습.

당시 성균관대 강신항 명예교수와 김영숙 문화재전문위원, 전 숙명여대 김용숙 박물관장 등 전문 역사학자 자문을 받아 복식은 물론 장신구와 소품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

군 관계자는 "산청군은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해 동의보감촌에서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면서 "이번 재현 공연은 발간 410주년이 되는 2023년 두 번째 전통의약엑스포 개최를 위한 초석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올해 문화재청과 경남도 지원을 받아 `동의보감 홍보와 활용사업`을 추진, 다양한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도서전`에 참가해 `동의보감`을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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