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에서
겨울의 문턱에서
  • 경남매일
  • 승인 2020.11.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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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보험법인 대표
이도경 보험법인 대표

가을이 익어 가는 모습이다. 가을 들녘에는 오색물감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기까지 하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요, 감사의 계절이라 했던가! 나는 사계절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마음에 계절의 신(神)에게 늘 감사한다.

봄이면 파스텔톤의 녹색 향연이 산마다 계곡마다 골골이 시작된다.

그 색이 짙어져 희망과 꿈이 자란다. 짙푸른 여름의 이글거리는 태양은 정열을 불태우고,모든 것이 풍성하고 오색으로 단장하는 가을은 사랑이다.

겨울은 가을의 씨앗을 수확하여 다음해 봄을 잉태하기 위해 그 씨앗을 품는다.

언제나 가을이 오면 곳곳에서 쉽게 눈에 들어오고 볼 수 있는 글귀들이 있다.

‘천고마비(天高馬肥)’, ‘독서의 계절’ 그것이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지만 우리의 마음까지 살찌우는 가을은 단어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올해는 이런 현수막과 포스트가 잘 보이지 않는다.

마스크가 눈까지 가렸을까.

그만큼 삶의 여유가 사라진것 같다.

이틀 전 수원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가로수 단풍이 낙엽 되어 지고 있어, 함께 해보지 못 한 가을이 지고 있음을 알았으니….

예전보다 두배의 노력을 해야만 예전의 결과가 나올까 말까 한 환경 탓에, 그만큼 내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온전한 우리의 나라에서, 자유와 대한만국의 고유언어를 사용하며 살아 갈수 있는 것도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고 바친 선조들의 사명감이 있었고,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어 낸 배경에는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교육열이 한몫 했다. 내가 못 배웠으니 자식만큼은 배워야 출세한다는 일념으로 소 팔고 논 팔아, 자식 뒷바라지를 했고, 그 바톤을 우리세대도 이어 받았다.

세끼 식사를 해결하기도 어려운 보릿고개를 겪으면서도 자식의 교육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교육방식에 있어서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주입식 교육방식의 단점을 가지고 논란을 삼지만, 그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말의 뿌리조차 흔들리던 일제의 식민지에서 갓 벗어난 상황에, 어떤 창의적인 사고의 교육보다 먼저 지식이 밑바탕이 되어야 창의력이 그 위에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COVID19가 경제를 삼키고 있다. 영업의 일선에서 뛰는 사람이면 훨씬 그 고통이 크게 느껴진다.

예상치 못한 장기전에 직장을 잃고, 폐업을 하고, 이에 국민들은 지쳐간다.

며칠전 명견만리를 시청하는데 어느 방과 후 교사의 눈물을 보았다. 경제위기는 도미노 현상으로 일어나고, 일시적인 재난지원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힘이 들다 못해 잔인하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세금을 더 내어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된다는 의견에 모든 국민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질병 창궐로 기업이 어려워지고 가게가 어려워져 공과금마저 내기도 힘이 든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도 이루어 냈고 IMF금융위기도 이겨낸 국민이다. 이 또한 거뜬히 이겨내리라 믿어본다. 위기에 강한 유전인자를 가진 국민이니 말이다.

계절의 씨앗를 품어 겨울이 새봄을 잉태 시키듯, 꿈과 희망을 품어 그것들을 소중히 지켜내고 키워내고 싶다.

꿈을 품은 겨울 앞에서, 희망이라는 봄의 씨앗을 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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