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0:35 (토)
산청군, 문화예술 강소군 도전 기대
산청군, 문화예술 강소군 도전 기대
  • 김영신 지방자치부 부국장
  • 승인 2020.11.08 2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신 지방자치부 부국장
김영신 지방자치부 부국장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을 갓 지난 지난달 말. 산청군 남사예담촌이 한바탕 들썩였다. 평소에도 옛 모습을 잘 간직한 오래된 담장과 고풍스러운 전통고택 덕에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명소지만 이날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태조 이성계가 자신 신하이자 사위인 `이제`에게 `개국공신교서`를 전달하고자 직접 행차했기 때문이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쾌청했던 이 날 아름다운 색상의 한복을 입은 국악인들과 명배우들이 펼친 연기는 마치 그 당시로 돌아간 느낌마저 들었다. 인구 3만 5000여 명에 불과한 산청군. `남사예담촌`이란 작은 시골마을에서 이처럼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어 실로 놀라웠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행사장인 기산국악당 안에서 가까이 보지 못하고 담장 밖에서 볼 수밖에 없어 자못 아쉬웠다. 그래도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가 교서를 들고 남사예담촌으로 행차하는 장면, 이제가 교서를 받기 위해 말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 등의 행진 모습은 색다른 감흥으로 다가왔다.

 군은 이번 재현행사를 `남사예담촌 전통 문화제`라고 이름 지었다. `이제 개국공신교서`의 역사적 의의와 전통문화의 고장 남사예담촌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국악 뮤지컬 형식으로 만든 창작가무극 `태조교서전`은 (사)기산국악제전위원회 최종실 이사장이 총연출을 맡아 `왕의 행차` 등을 웅장하게 그려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태조교서전`은 태조 이성계와 계비 신덕왕후 딸인 경순궁주와 혼인, 조선을 개국하고 태조 즉위에 공을 세운 1등 개국공신 이제가 교서를 전달받는 장면을 재현했다.

 산청군은 예로부터 `선비의 고장`으로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배출한 저력이 있다.

 역사 속에 묻힌 자랑스러운 선조들을 내버려 두지 않고 현대사에 다시 소환, 이들의 발자취와 업적에다 군이 지닌 문화예술 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 중심에 남사예담촌과 기산국악당이 있다. 군은 기산국악당을 필두로 국악계 큰 스승 기산 박헌봉 선생 정신을 계승ㆍ발전에 전력하고 있다. 특히, 기산 선생 제자이자 원조 한류 `사물놀이`의 신화를 일궈낸 최종실 명인의 진두지휘 아래 `토요상설 국악공연`과 매년 가을 `기산국악제전`을 개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계획이 수립된 것은 아니지만 산청에 경남지역에 없는 도립국악원 유치 목소리도 나온다고 하니 그 기대감도 높다.

 산청군이 꿈꾸는 `대한민국 국악 르네상스` 실현을 기대하며 그 도전정신에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