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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질주에서 코로나 극복 희망을 보다
손흥민 질주에서 코로나 극복 희망을 보다
  •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 승인 2020.10.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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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지방자치부 부장
한상균 지방자치부 부장

 코로나19는 올 한 해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기며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범주는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을 망라하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시일이 흐를수록 나라마다 대처하는 방법도 차이를 드러낸다. 어떤 방법이 지혜로웠는지를 알기까지는 희생이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판국에 국민을 안심시키고 긍정의 힘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정치까지도 근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말이 아니다. 상식선상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위정자들에게서 불거지는 현실을 보는 것은 참담하다 못해 저주스럽다고 해야 하나.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합병은 계속 진행 중이고, 경제 회생의 마중물로 반겼던 카타르 LNG운반선 100척은 물론, 아틱, 야말2 등 수주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산업의 위축은 경제 위기로 이어지고 그 어려움은 민심에 그대로 전가된다. 그 지역의 지표가 되는 상권의 파탄이 그 결과다. 민심이 얼마나 피폐해졌으면 나훈아 추석 콘서트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을까. 아직도 테스 형이 열광하는 국민을 이끌고 있는 분위기다.

 그 와중에 국민들의 코로나 블루를 날려버리는 소식이 있다. 손흥민이다.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웨스트햄과 홈경기에서 1골ㆍ1도움을 기록한 소식이다. 선제골은 경기 시작 45초 만에 그의 발에서 이뤄졌다. 정말 눈 깜짝할 새 일어났다. 이어 7분 해리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함으로써 도움 기록도 올렸다. 올 시즌 EPL에서 7골ㆍ2도움 기록이다. 이 골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60호 골 고지에 올라섰다.

 손흥민이 프리미어 진출 불과 6년 만에 역대급 선수로 급성장은 그 자질의 출중함이 가장 관건이겠지만 그로 인해 동양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국격이 한층 높아졌다.

 손흥민은 고졸 출신이지만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 레버쿠젠에서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성했다. 6번째 시즌을 맞는 그는 첫 시즌은 28경기 4골에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 34경기 14골, 이후 2년 연속 12골,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11골을 기록하며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주전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올 시즌은 불과 5경기에 출장, 벌써 7골을 몰아치고 있다. 개인 통산 EPL 60호 골 고지에 오르는 데도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를 거쳤던 수많은 선수들 중 6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고작 73명에 불과하다. 불과 6시즌 시작점에 올린 그의 득점은 신기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골은 하나하나가 짜릿한 감동이다. 그래서 그를 응원하는 진 맛을 느끼게 된다.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골을 넣는 것만으로도 주목받는데 해트트릭, 포트트릭까지 손흥민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28세인 그는 이제 물이 오를 데로 올랐고 뮤리뉴 감독의 가장 신망받는 선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앞날은 창창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국내 정세 하에서 손흥민의 현란한 골은 화면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제가 된다. 이렇게 용기를 주는 이가 손흥민뿐이랴! 유대인, 화교가 강인한 민족의 대명사로 여겨지긴 했지만 그 자리에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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