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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극복 주역은 국민…`힘내자 국민아`
국난극복 주역은 국민…`힘내자 국민아`
  • 김중걸
  • 승인 2020.10.05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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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 추석은 지나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는 속담 그대로 `가윗날처럼 잘 먹고 잘 입고 놀고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올해처럼 절실하기는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올 추석은 고향도 가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만나서도 손을 잡지 못하는 전무후무한 세월을 맞았고 맞고 있다.

김매순의 `열양세시기` 8월 중추(中秋)에 보면 "가위란 명칭은 신라에서 비롯됐다. 이달에는 만물이 다 성숙하고 중추는 또한 가절이라 하므로 민간에서는 이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리 가난한 벽촌의 집안에서도 예에 따라 모두 쌀로 술을 빚고 닭을 잡아 찬도 만들며, 또 온갖 과일을 풍성하게 차려 놓는다. 그래서 말하기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바란다"라고 기록돼 있다.

추석은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의 하나며 만백성의 즐거움의 표상이다. 올해 추석은 폭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 추석도 올해와 같지 않으리라는 장담도 못 한다. 코로나19 이후의 삶도 녹녹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산업이 변화를 맞게 됐다. 여행ㆍ항공업계 특히 음식점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게 된다. 코로나19 때 학습된 감염 우려 문화는 코로나19 이후에 더욱 도드라 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식당에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사람들은 장사가 안돼 힘들어하는 음식점에 제대로 된 방역 조치를 요구할 수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감염을 우려해 식당을 가지 않았던 손님들은 식당에 강도 높은 감염 예방 대책을 요구할 것이다. 개인 접시, 들어먹기, 가족 단위 공간 요구 등 코로나19를 겪었던 많은 사람은 개인위생을 강조할 것이 뻔하다. 음식점의 위생 변화에는 관련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 방석을 버리고 의자로 음식점 테이블을 바꿔 준 것처럼 이제는 감염에 대응하는 음식점 개선에 지자체는 물론 당국이 나서야 한다.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가 산다.

추석 전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KBS2TV가 방송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쇼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기에는 충분했다. 러시아, 호주 등 외국은 물론 국내 곳곳의 국민과 랜선으로 연결된 관람객들은 국민가수이자 트로트의 황제인 나훈아의 열정적인 공연에 환호라고 박수를 보내며 추석 전야를 만끽했다. 작금의 심경을 대변하듯 가슴을 후벼파는 노랫말은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국민에게 큰 위안이 됐다. 가수 나훈아는 "위정자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국난 극복의 주역은 국민이다", "국민 힘이 강해야 위정자가 나오지 못한다", "KBS는 변화할 것"이라는 말을 던져 코로나19로 먹먹하게 추석을 맞는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줬다. 그는 훈장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다. 가수로 자연인으로 때론 흐트러지고 부대끼며 살겠다고 밝혔다. 가황인 그도 우리와 같은 보통 국민이라는 것에 큰 위안이 된 한가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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