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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고향 못 가도 마음은 더 행복해야
올 추석 고향 못 가도 마음은 더 행복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0.09.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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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고향을 찾게 된다면 눈치를 보게 생겼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면서 경남도와 시ㆍ군이 고향 방문 자제 운동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추석 연휴를 맞아 민족이 대이동하는 그림은 불편함은 있어도 경겨움이 넘쳐났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에 조금 꺾였다 해도 방심할 수 없는 처지에 전염병이 올해 추석 풍속도를 바꿀 게 분명하다.

도는 `이번 명절은 집에서 쉬기` 등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미 도내 시ㆍ군은 지난주부터 `고령층 어르신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향 방문 자제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창녕군과 산청군은 홍보 현수막을 내걸고 `추석 명절 고향 방문 자제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진주시는 "고향 방문 대신 전화로 추석 인사를 나누면 코로나19는 도망가고 건강한 효심은 높아진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

경남도와 시ㆍ군이 펼치는 고향 방문 자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일어나는 경우를 자주 봤다. 추석 연휴 예년처럼 유동인구가 많다면 집단감염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일부 도민은 고향 방문 자제 요청에도 "별일 없을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을 무시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확대되면 잡힐 것 같은 코로나19의 힘을 다시 보게 될지 모른다.

고향을 찾는 효자가 되레 눈총을 받게 되는 딱한 일이 됐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완전히 꺾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고향 찾기를 미뤄야 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도내 민자도로 3곳의 통행료를 면제받을 수 없어 더욱 마음은 착잡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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