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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참사` 교훈 삼은 창원시의 재난 대처
`매미 참사` 교훈 삼은 창원시의 재난 대처
  • 경남매일
  • 승인 2020.09.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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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태풍 매미 추모공원`에서 태풍 매미 희생자 17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창원시는 2003년 이후 매년 추모제를 열고 17년 전 태풍 매미 내습 당시 발생한 비극을 가슴 속에 새기며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해오고 있다.

태풍 매미는 17년이 지난 올여름 또 다시 언급됐다. 지난 2일 내습한 제9호 태풍 마이삭과 규모와 이동경로가 유사했기 때문이다. 그날 악몽이 떠오른 도민들은 잔뜩 긴장했다. 매미 내습 당시 침수피해로 18명이 목숨을 잃었던 마산 해운동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심했다. 다행히 마산만 수위는 최대 258㎝까지 올랐지만 이전과 같은 침수는 발생하지 않았다. 매미 참사를 잊지 않은 창원시의 대처 덕분이었다.

창원시는 지난 2015년 456억 원을 들여 마산항 서항지구에 1분 당 2174t의 빗물을 퍼 올릴 수 있는 배수펌프장을 착공해 올해 6월 완공했다. 시는 마이삭 내습 당시 배수펌프장을 가동해 침수에 대응했다. 또, 해안가 저지대 주민에게 대피 권고를 내리고 지하상가 등 영업 중단을 요청했다. 구청과 주민들의 대처도 빛났다. 시민들은 마산합포구청에서 준비한 5㎏짜리 모래주머니 2000여 개를 상가지역에 쌓아 침수에 대비했다.

허성무 시장은 이날 추모제에서 매미 참사의 교훈이 헛되지 않도록 행정력을 동원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대처가 없다면 재난은 반복된다. 행정이 제 역할을 못했다면 지난 여름 또 다른 참사가 발생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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