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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굽는 건 나의 삶… 도자기 아닌 인생을 만들고 있지요"
"흙을 굽는 건 나의 삶… 도자기 아닌 인생을 만들고 있지요"
  • 이대형 기자
  • 승인 2020.09.01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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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향림도자기 이계안 대표

도자공예 대한민국 명장 선정

3대째 50여년간 도공 길 걸어

특허 6건ㆍ전문서적 5권 저술

2007년 경남 최고장인 1호 지정

전통기법 통해 흑도 부활 노력

 

에메랄드 보석문 결정 항아리.
에메랄드 보석문 결정 항아리.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20년도 대한민국명장 도자공예 부문에 향림도자기 이계안 대표(73ㆍ고성군 하이면 와룡1길 22)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도내에서 대한민국명장 도자공예 부문에는 이계안 대표가 첫 선정자로 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대한민국명장 증서와 휘장, 명패, 장려금 2000만 원을 받았다.

 향림도자기 이계안 대표는 명산으로 알려져 있는 고성 와룡산 자락에 자리잡아 1500여 평의 드넓은 부지, 도예제작실에서 30여 년 전부터 도자에 매료돼 작품 분석을 하는 등 도공의 길로 들어 섰다.

 도예 작품 활동은 할아버지에서부터 부친에 이어, 이 대표까지 3대째 이어지면서 지난 1973년 구마산 소재 일본 아리타 유전(有田)에서 7년 동안 도예 습득을 하다가 1980년대 충남 부여로 자리를 옮겨 요업개발사에서 불가마를 이용해 열처리 공정으로 도자기 작품을 완성하는 기술을 연마했고, 현재 도자기 형성 방법, 원적외선 황토도자기 및 제조 방법 등 발명특허 6건, 당초무늬접시, 연화무늬접시 등 디자인등록 7건, 도자기 전문서적 5권을 저술하는 등 괄목할 도예가로 자리잡았다.

 그는 고(故) 봉계 김재석 선생에게서 도자기를 사사(師事)해 도공의 길로 들어 섰고 오로지 흙과 불 곁에서 잠시도 떨어질 줄 모르고 50년 평생을 도자기(흑유 등) 연구에 모든 열정을 바치며 오직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도자공예 대한민국 1호 명장 이계안 향림도자기 대표.
도자공예 대한민국 1호 명장 이계안 향림도자기 대표.

 

 이 대표의 할아버지께서 전라도에서 옹기를 제작하기 시작해 부친이 할아버지로 부터 배운 도자를 일제 말에 무색 백자 생활용기를 만드는 등 어린시절 이 대표는 아버지께서 옹기, 생활자기 등 도자를 접하며 성장하던 중 19세 되던 해에 남양도기 연구실에 입사해 도자 원료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작업장에서 발생되는 불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 등으로 요업개발과장을 역임하고 현재 향림도자기를 운영하며 지금까지 50여 년의 세월을 도자기 제조와 연구를 하고 있다.

 초기에는 생활이 어러워서 전통공예로서의 도자기는 관심의 영역에서 벗어났었지만 이후에는 전통자기 제조 기술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으로 생활 수단이 아닌 그나마도 전통적인 도자기 계승과 제작기법의 보존을 위해 연구에 몰두한 이 대표는 특히 도자와 전통 가마 소성 등에 대해 깊이를 연구하기 위해 명지대학원을 수료하고 도자기 기술학과 중심으로 관심 있는 전공자와 후배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향림도자기가 자리한 계기는 40여 년전인 1980년께 고향으로 돌아온 이 대표는 향림도자기 앞 산언저리에 있는 옛 (옹기)가마터를 발견하고 주변에서 나오는 흙과 유약재료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이 용이하다는 것을 알고 전통가마터를 만들고 지역 내 구만면에서 나오는 백토를 활용해 투명 유백자를 연구ㆍ완성하고 진사 자기와 결정작품을 만들고 주변에서 나오는 흙과 유약재료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이 용이하다는 것을 알고 전통가마터를 만들고 지역 내인 구만면에서 나오는 백토를 채취해 `구만 막사발`에 대한 연구ㆍ제작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고성의 도자 원료는 하이면 와룡리 일대에서 출토되는 질흙 원료가 많이 매장돼 있어 도자를 만드는 원료 중 특별히 자연철을 함유하고 있어 요장 근처에서 출토한 원료를 명지대학교 연구실에서 분석한 결과 양질(장녀철)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여러 각도에서 활용하면 새로운 도자(흑도 등)가 제작될 것으로 원료 및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이계안 씨는 후배 양성을 위해 몸 담았던 명지대학교 도자기 학과 연구실에서 성분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흑도에 대해서도 맥이 끊긴 전통공예의 기법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계속 되고 이와 같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의 맥을 이어 가기 위해 노력과 연구로 철이 함유된 황토와 나무 재를 폭넓게 활용해 흑도와 천목유약으로 완성한 작품을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

투각 무궁화화병.
투각 무궁화화병.

 

 특히 도예가로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과 창착을 해오며 이러한 노력과 함께 기술과 재능을 활용한 교육봉사를 각종 산업 기관과 함께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국회사무처가 지난 2010년에 11월 중순께 이 대표의 도예작품 `자연`이란 대작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재단 한국관에 기증해 한국의 멋과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재단에 기증한 이계안 대표의 도예작품 `자연`은 백색 바탕에 남색과 녹색, 갈색 등의 유약을 사용해 대자연의 웅장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남색은 태초의 대양을, 녹색은 생명의 싹을, 갈색은 대지를 각각 상징하고 있다.

 이계안 대표는 "한국의 도자기는 동양인의 조용한 정신자세를 상징하고 그 선이 곱고 색이 순하며 내적인 품위를 지녔다"며 "한국인이 살았던 삶의 현장 어디에서나 발견돼 가장 많은 수의 유물을 자랑하는 도자기는 선사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통시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이며, 삶의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그의 인생은 도자기와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다"며 "흙을 만지면서 흙을 굽는 것이야말로 나의 인생이기 때문"이라며 또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만들고 흙은 하나의 도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40년째 흙과 더불어 살아온 이 대표는 하이면 와룡리에서 20여 년째 도자기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문화예술분야에서 신지식인으로, 2007년에는 경남도 영예의 최고장인으로 선정되는 등 3대째 흙과 함께 하면서 이 대표가 다양하게 개발한 유약을 사용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개인전도 수 십 차례 했다.

커피잔세트.
커피잔세트.

 

 이 대표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5년 행자부 문화예술부분에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후 2007년 1월 경남도 제1회 도자기부문 최고 장인 1호로 지정되는 등 현재 한국미술협회, 세계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지난 2007년에는 전국관광기념품공모전에서 창작아이디어 분야 특선작으로 선정되는 등 지난 88년 백상기념관 개인전, 1994년 경남문화예술회관 개인전 등 수 십 차례의 전시회 및 198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민예전 동상, 1985년 한국미술문화대상전 대상, 1987년 동양미술대전 금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고성군 하이면에서 향림도자기를 40여 년 동안 운영하고 있으며, 흙과 살며 도예의 외길을 걸어온 이 원장은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로서 우리 도예부문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수 및 학생과 일본 시네마 대학교수 및 학생들에게 도자기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는 흑유 도자기가 분청자기와 더불어 관심을 끌기 시작하고 생활 깊숙이 활용되고 있다. 흑자기는 우리나라 전통의 한 종(종류)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도자기이기도해 잘 보존해 중요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이 대표는 사라져가는 흑도에 대해서도 "안타깝다"며 "흑도는 실외에서 사용되는 옹기 종류로 시작돼 곡물 저장, 옹기, 부엌에서 사용되는 식초병, 간장병 등 발효식품 보관용으로 번조돼 왔으나 현대에는 냉장고와 플라스틱 용기에 밀려 사용처가 줄었다"면서 "요즘 도예가들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오는 등 노력으로 차인들에 의해 겨우 소량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흑자의 맥은 물론 희소성과 우리의 흑유 도자 고유 문화의 소장가치를 위해 심혈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7년도 경남도 최고장인 1호에 선정된 후 최고장인회를 조직해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며 인적 자원 개발 및 후학 양성에 힘써오는 전문 도예작가이다.

삼채항아리.
삼채항아리.

 이 대표는 1988년 서울 인사동 백상기념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롯데백화점 갤러리, 부산, 진주 삼천포, 고성 등지에서 16회에 걸쳐 초대전 및 개인전을 가졌다. 이 원장은 산업미술협회전을 비롯해 한국 미협회전, 경남 고성 지킴이전, 경남공예조합전 등을 열었으며 프랑스 한국문화원, 중국경덕진 대학, 일본 오야마시, 동근강시립 미술관, 마닐라 아얄라 국립미술관 등 세계 각 나라에서 회원전에 참여하고 있다.

 경력으로는 한국미술협회원 경남공예협동조합 이사, 2008년 대한민국공예대전 심사위원, 2006~2014년 경남QC마크 심사위원, 경남최고장인회 회장, 제6회 대한민국 분청도자대전 심사위원장, 경남도 최고장인 본선 심사위원, 제44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경기도 대회 도자기 심사위원, 경남미술협회 도자기부문 심사위원, 제43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광주시 대회 도자기 심사위원, 제3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공예(도자기) 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2011년도 명지대학교 도자기 기술학과 출강, 현 노동부 산업현장 교수, 현 향림도자기를 운영하는 등 KNN 경제를 살립시다(도예의 현대화), KBS 창원 초대석 등 방송 출연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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