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2:38 (토)
목욕탕의 두 마음
목욕탕의 두 마음
  • 경남매일
  • 승인 2020.08.31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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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종 만

선악과를 따먹게 한 뱀 두 마리가 탕 속에 산다

이른 새벽부터 수증기 같은 거짓말을 꾸역꾸역 빻아낸다

능구렁이는 새빨간 거짓말

때깔 좋은 화사 뱀은 새파란 거짓말을

탕속 할아버지 새빨간 거짓말로 철없는 손자 유혹하고

돔속 금배지 의원님 새파란 거짓말로 선량한 양심 우롱하네

새빨간 거짓말은 거짓말인줄 알겠는데

새파란 거짓말은 거짓인지 참인지 분간할 수 없네

새빨간 거짓말은 가족 화합

새파란 거짓말은 국론 분열

지금도 목욕탕에는

빨강 파랑 두 마리 뱀이

꾸역꾸역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네

- 월간 문학세계ㆍ환경문학 등단(2014)

- 경찰문예대전 수상

- 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

- 김해 文詩 사람들 회원

- 김해중부경찰서 근무

- 공저: 하늘비 산방(제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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