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강사
한상춘(한국경제 논설위원)
주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ㆍ내외 경제전망"
초불확실성 시대 상황 대비해야
고객 성향 통한 리스크 관리 중요
탈세계화 추세 속 우량기업 강세
하반기 인수합병 등 기회 노려야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경제활동이 얼어붙었다. 최근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면에는 코로나19 지속 확산이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백신이 개발된다는 소식,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면서 경남 기업인과 도민들은 불안 속에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역 기업 대표 등으로 구성된 경남매일 아카데미 2기 원우들은 코로나19 사태에 저마다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보다 전문적인 방향성이 필요했다. 이에 맞춰 지난 8일 김해 아이스퀘어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린 `제2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3차 강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이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강사로 초청된 한상춘 한국경제 논설위원은 국내 언론 최장 칼럼인 `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를 연재 중이며, 한국경제TV 해설위원으로 대내외 경제 현안을 풀이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부사장, 미국 와튼계량연구소 한국 측 자문위원, 중국 연변시 해외문제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전국을 돌며 경제 교육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과거에는 한국은행에 근무했으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창립 멤버이자 CBS, 헤럴드 경제신문 등 객원 해설위원을 맡아 활동했다.
한상춘 강사는 지난해 11월 2020~2030년 경제 미래를 예상한 책 `또 다른 10년이 온다`를 출판하면서 앞으로 세계는 불확실성을 넘어 초불확실성 시대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코로나19가 끝이 아닌 제2ㆍ3의 전염성 바이러스 발생도 예상한 그다. 이날 한 강사는 예견됐던 현재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륜과 창의를 바탕으로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큰 변화(빅 체인지)에 성공한다면 그에 따르는 보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고 전했다.
◇ 더욱 중요해진 리스크 관리
학자는 현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 개발 등 과정을 중요시한다. 반면, 기업인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어떤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기존 상황에서 통했던 이론과 규범이 통하지 않는 뉴노멀 시대에 돌입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리스크 관리`다.
리스크 관리의 답은 각 시장에서의 고객 동향 파악에 있다. 다양한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이 기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를 위해선 현장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성이 있다. 과거 창업자들이 창업 당시 현장에서 모든 반응을 살폈듯이 말이다.
승리에 도취해 있으면 곧바로 승자의 저주에 걸린다. 지금의 성공과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때 필요한 마음가짐은 겸손이다. 고객에게 겸손해야 고객을 파악할 수 있다. 강한 기업들이 현재의 코로나 사태, 과거의 수많은 위기 속에서 살아남은 비결이다.
◇ 대내외 경제전망 속 투자 방향
세계경제는 국제정세에 따라 급변한다.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고, 중국은 미국과의 마찰 속에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독일ㆍ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집권당 주도력은 다소 약해졌고 영국은 EU에서 탈퇴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일본 아베 정부도 절반의 성공만 거둔 아베노믹스로 신뢰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대혼란도 겹쳤다. 예측 불가능한 세상이다.
예측은 힘들지만 변화는 보인다. 이를 캐치해야 한다. 경제 분야에서 현실화된 변화는 세계화의 퇴조다. 슬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 둔화)에 이어 탈세계화까지 언급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네트워크가 끊기자 과거 핵심 기술만 가지고 이외 기술은 아웃소싱하던 전략의 문제점이 드러나며 리쇼오링, 인소싱 등 자급자족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중국으로 이전한 기업들이 빠져나가며 중국 성장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우량 기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해본다. 새롭게 떠오르는 차별화된 기업들도 주목할 만 하다.
◇ 코로나19 기업 성장 기회로 삼아야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기업은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한 기업이다. 튼튼한 내부 구조를 갖춤과 동시에 거시경제적 변화 흐름을 파악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전략을 구성한다면 빅 체인지를 꿈꿀 수 있다.
미래 예측이 힘들어질수록 차별화 현상은 극심해진다.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차별적 경쟁우위를 잘 포착해 대응한다면 보다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보다 앞서나간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형성해 나가는 한편, 후발 기업은 다각화 전략을 통한 새로운 공급 수단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된 기업에게 코로나19는 새로운 기회다. 올 하반기 수많은 기업들의 흑자도산이 우려되면서 인수합병이 기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창출하며 사업 규모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결코 공격적인 인수합병만이 성공의 수단은 아니다. 자사의 핵심 역량과 가능성을 파악한 후 설계한 전략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