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0:35 (금)
내 직업에 만족할 때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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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진 기자
  • 승인 2020.07.07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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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옛날 한 석공이 돌 깨는 일이 아닌 무언가 색다른 일을 하고 싶어했다. 그에게는 높은 지위를 누리면서 살고자 하는 욕망이 강했다.

 하루는 이 석공이 부유한 상인의 집 앞을 지나다가 그가 소유한 엄청난 재물을 보고는 상인이 대단한 존경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석공은 그 상인과 똑같은 사람이 되고자 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비천한 석공으로 남지 않을 테니까.

 어느 날 석공은 갑자기 자기가 평소 바라던 대로 부유한 상인이 됐다. 평소에 꿈꾸던 것보다 훨씬 많은 권력과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자기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러움과 질시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적들도 갖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고급 관리가 수많은 시종과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마을을 지나게 됐다. 보는 사람마다 그 고관에게 절을 했고 그는 나라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힘이 센 권력자였으며 상인이 된 석공은 다시 그 고관처럼 많은 하인과 호위병들의 호위를 받고 싶었고, 게다가 누구보다도 강한 권력을 갖고 싶어 했다.

 이 소원도 이뤄져서 마침내 석공은 가장 강력한 권력자가 됐다. 누구나 그 앞에서 허리를 굽신거렸지만,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증오하는 존재가 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에겐 수많은 호위병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뜨거운 햇살이 그를 지치고 나약하게 만들었고 그는 하늘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 정말 대단하군! 내가 태양이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그는 소원대로 태양이 돼서 대지를 비췄다. 하지만 거대한 먹구름이 몰려와 태양을 막아 버렸다.

 그는 `구름이야말로 대단한 거구나! 나도 구름처럼 강력해졌으면` 하고 생각했다. 그는 곧 태양을 가로막는 구름으로 변해서 온 마을에 비를 뿌렸지. 그런데 엄청난 바람이 불어와서 구름을 날려 버렸다. 그가 `난 더 강한 바람이 되고 싶어`라고 하자 그는 곧 세찬 바람이 돼 나무를 뿌리째 뽑고 마을 전체를 파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대한 암석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바위는 꼼짝도 않은 채 바람과 맞섰다.

 그는 또 생각했다. `바위야말로 정말 강한 것이구나. 난 바위처럼 강해지고 싶어!`

 이번에는 가장 강력한 바람과 맞서 싸우는 거대한 바위가 됐다. 마침내 그는 만족했다.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됐다고 말이다. 바로 그때 `쨍강, 쨍강!`하는 소리가 들렸다. 망치로 바위에다 징을 박고 있는 소리였는데 바위가 부서지면서 돌가루가 이리저리 흩어져 날렸다. `나보다 더 강한 것이 도대체 뭐지?` 이렇게 생각한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바로 거대한 바위를 다듬고 있는 석공이었다.

 돌고 돌아 찾은 강한 힘이 자신이 일했던 바로 그 석공이듯이 수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기 위해 평생을 보내지만 엉뚱한 곳에서 찾아 헤매기 때문에 잘 발견하지를 못한다. 동쪽을 향해 서 있는 사람이 석양을 볼 수 없듯이, 주변의 사물에만 집착해서 행복을 찾는 사람은 결코 발견하지 못한다. 자기 자신을 바꾸지 않고 인생의 외적인 것만 바꾼다고 해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자기 자리가 맘에 들지 않고 성에 차지 않아도 그곳에서 열심히 노력해 주위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그건 분명 성공한 삶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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