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3:39 (금)
“김해고 첫 우승은 기적 아닌 노력의 결실”
“김해고 첫 우승은 기적 아닌 노력의 결실”
  • 박재근ㆍ김용구
  • 승인 2020.06.24 0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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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승 감독 부임 1년만에 성과

총동문회ㆍ학교 등 전폭 지원도
23일 김해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김해고 우승 환영식에서 허성곤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 감독, 선수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해고 야구부가 창단 17년 만에 황금사자기를 거머쥔 것은 기적이 아닌 박무승 감독을 비롯한 학교, 동문회, 지자체 노력의 결실이었다.

김해고는 지난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강릉고를 4-3으로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전국대회 트로피를 차지했다.

새 역사를 쓰게 된 배경에는 박 감독의 공이 컸다. 지난 2003년 창단된 김해고 야구부는 번번이 전국대회 본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최약체로 평가됐지만 지난해 6월 22일 홍익대와 덕수고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박 감독이 부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박 감독은 부임 당시 선수들이 체계적인 훈련 없이 방치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체력, 수비, 타격 등을 하나씩 바로 잡는데 집중했으며 선수들도 힘든 훈련을 묵묵히 소화했다.

지난해 7월 열린 청룡기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광주일고에 2-1로 아쉽게 패배하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이어 같은해 봉황대기 16강, 대통령배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더니 급기야 올해 황금사자기에서는 왕좌까지 도달했다.

부임 1년만에 감독과 선수의 신뢰를 기반으로 지는 것에 익숙했던 팀이 이기는 팀으로 변모한 것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예절과 성실함을 최우선으로 가르쳤다”며 “인성은 야구의 밑바탕으로 성적보다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모토가 짧은 시간에 좋은 성과를 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총동문회 등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번 우승에 기여했다. 총동문회는 선수들이 생활하는 기숙사에 건조기 2대를 지원하는 등 생활 환경을 적극 개선했다.

김해시는 마땅한 연습장소가 없던 야구부에 연습장을 내줬으며, 학교 측과 학부모의 끊임없는 관심과 각종 지원도 잇따랐다.

김태화 김해고 총동문회장은 “후배들과 감독, 코치 동문들과 가족들이 하나가 돼 어느 누구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일궈 냈다”며 “한 번의 우승을 넘어 야구명문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는 23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야구부를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허성곤 김해시장을 비롯해 김형수 시의회 의장, 허문성 시체육회장 등이 감독과 코치, 선수단 38명에게 꽃다발 등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한편, 김해고는 야구부 창단 후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태광실업 고(故) 박연차 회장의 후원(총 2억 5천만 원 상당)으로 극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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