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핵심은 ‘속도와 적응력’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핵심은 ‘속도와 적응력’
  • 김정련 기자
  • 승인 2020.06.23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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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예진흥원 2020진흥원 정책워크숍

“공연ㆍ영상콘텐츠 유통방식 변화… 한계

공공지원ㆍ플랫폼 구축ㆍ정책 지원 필요”
지난 18일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합천 청사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 문화예술정책’ 워크숍에서 윤치원 진흥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워크숍 진행 모습.

코로나19, 초유의 불확실성 시대를 대비해서 경제ㆍ산업ㆍ기술ㆍ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에 가장 시급한 현안들을 토론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상은 BC(Before Coronaㆍ코로나 전)와 AC(After Coronaㆍ코로나 후)로 나뉠 것”이라며 “더 이상 우리는 과거와 동일한 환경에서 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전례 없는 변화의 시기, ‘뉴노멀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대응의 핵심은 속도와 적응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화예술계도 예외는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계에도 불어닥친 언택트 바람. 코로나19는 기존 문화예술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18일 합천 청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남 문화예술정책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신동호 코뮤니타스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화예술 정책은 광역 단위가 아닌, 지역을 기반으로 기초 단위의 힘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에는 김미정 창원시 문화예술정책관과 김재환 경상남도 도립미술관 학예사, 김창수 경남 문화예술회관 공연전시팀장, 김태훈 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 소장, 배민 경남청년센터 전 센터장, 모형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정책연구팀장, 남종우 과장이 참여했다.

이 밖에도 윤치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원장과 김병태 경영기획본부장, 진흥원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코로나와 일상의 변화들

김미정 문화예술정책관은 “코로나로 인해 일상ㆍ문화ㆍ사회경제 활동 등 전 영역에서 시민들의 참여가 위축됐다. 보건ㆍ방역 등을 위해 기존 문화 예산마저 축소됐지만 생존의 문제는 둘째치고 여전히 사업에 대한 지원만 있었다”며 “물론, 긴급한 위기적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발 빠른 대응이 있었지만 실제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기에는 정보가 많이 부족했으며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모형오 진흥원 정책연구팀장은 “다중집합시설이용ㆍ원거리 이동 제한으로 생활권 외 이동이 극히 제한됐다. 방역 관련 뉴스 점검은 일상화가 됐고 확진자 동선 체크도 꼼꼼하게 살폈다. 개개인의 동선이 사회 그물망에 노출될 수 있다는 생각에 생활 거리 반경을 더욱 조심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영화관ㆍ콘서트홀ㆍ축제 등 모든 시설 활동이 제한되면서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유료 콘텐츠 사용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소비패턴의 변화, 대도시의 구심점 약화, 해외여행의 급감, 삶의 가치에 대한 반성 등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코로나와 로컬리티, 지역 공동체의 영향

김창수 경남문화예술회관 공연전시팀장은 “서울중심, 중앙중심에 대한 기존의 생각들이 바뀌게 되는 시간이 아니었나. 온라인 플랫폼 형식의 공연 개최로 지역의 가치, 현장의 여건과 환경 등을 되돌아보고 이와 관련한 공유와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김태훈 지역스토리텔링 연구소장은 “대도시, 도심의 구심력이 약해지면서 나머지 지역공동체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동시에 비대면 트렌드가 고착화되면서 지역공동체의 존재감이 약화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수도권에 비해 코로나 확진자 수치가 낮은 경남이 중앙의 목소리로 코로나 청정지역을 어필할 것이 아니라 경남이 오히려 이것을 기회로 삼는다면 지역 공동체 발전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화예술의 방식

남종우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정책연구팀 과장은 “공연 영상 콘텐츠의 유통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개인 IT기반 스트리밍 사용이 증가하면서 공공지원 필요성이 대두된다. 경남에서도 다양한 온라인 콘서트가 열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언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카이빙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및 창작자의 권리 및 저작권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화예술정책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문화예술활동이 더 강화되겠지만, 포스트 뮤지엄의 범위를 온라인으로만 제한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며 “비대면 디지털 연결망은 정보를 얻거나 보충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는 있지만 삶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순 없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활동은 대규모 밀집 공간이 아닌 소규모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다. 공공미술관도 대규모 미술관이 아닌 마을 단위의 작은 미술관으로 활성화해서 예술이 가지는 본래의 의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훈 지역스토리텔링 연구소장은 “코로나19 한파로 문화예술행사가 거의 올스톱되다시피 했지만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낳은 이탈리아 사람들은 ‘발코니’를 무대 삼아 노래하며 삶 속에 문화를 지켜나갔다. 그들은 이탈리아 민중가요인 ‘벨라차오’를 함께 부르며 사람들과 안부를 전하고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의 K방역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낭떠러지에 섰을 때 우리를 위로해줄 수 있는 노래는 무엇이 있는가? 이탈리아에 자리 잡은 생활문화예술은 코로나19 시대를 비춰주는 한 줄기 빛이 됐다. 우리도 삶의 균형을 맞춰주는 문화예술 정책을 논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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