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거리에 우리가 있다
빈 마음 아스라이 보내다
동네 어귀에 놓고
간간이 오는 발자국을 기다린다
관심이 문을 열면
기쁨이 뛰어나가고
발의 흔적만으로도 좋은 가을 매대
망설임 언저리에서
새 땅을 디디는 얼굴마다
새 통장에 저축하는 것은
용기와 이것을 산 사랑이다
단풍이 매대 마음을 훔쳐서 보낸다
11월 손들 향기를 싣고
평원에 있든지
벼랑 끝에 있든지
환경을 업고 가야 하는 삶
새 가을이 준 첫 포대기는
따뜻한 현재진행형이다
- 본명 김순옥
- 호: 敬天
- 거창 출생
- 창원 배꽃 어린이집 원장 역임
-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2015)
- 현대 시조 시조 부문 등단(2016)
- 시집
(우듬지 빈 둥우리를 지키는 바람)
(언덕 위의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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