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3:56 (토)
김해고 야구팀, 창단 첫 황금사자기 품어라
김해고 야구팀, 창단 첫 황금사자기 품어라
  • 박재근ㆍ김용구 기자
  • 승인 2020.06.2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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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릉고와 우승 다툼

8강서 부경고에 8-0 콜드게임

4강 광주진흥고 3-0으로 꺾어

지역사회 승리 기대감 고조

“김해가 들썩인다.” 김해고가 전통의 ‘황금사자기’를 품기 위한 결승전을 앞두고 열띤 응원에 김해고 동문은 물론, 김해시민들의 기대가 넘쳐난다. 김해고 야구팀 창단 첫 전국대회 결승전은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목동구장에서 열린다. 상대는 강릉고다.

지난 2003년 야구팀을 창단한 김해고가 전통의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후, 김해고 동문은 물론이고 김해시가 들뜬 감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해고의 결승진출은 물론이고 4강 진출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변은 아니다. 선수와 감독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와 동문들의 지원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4강 전은 상대 주자가 단 한 명도 3루를 밟지 못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승리였다.

김해고는 지난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부경고와의 8강에서 8-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따냈다. 이어 황금사자기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3차례 했던 야구 명문 광주진흥고는 첫 정상을 노렸지만 김해고에 3-0으로 패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앞서 열린 8강전, 시작은 팽팽했다. 2회까지 양 팀 모두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균열이 일어난 건 3회초였다. 김해고는 2사 2루 찬스에서 3번 타자 박진영(18)과 4번 타자 정종혁(19)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탄 김해고는 4회초에만 타자일순하며 완승을 예고했다. 특히 3연속 볼넷으로 맞은 무사만루 기회에서 1번 타자 황민서(18)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승부의 추가 김해고로 기울었다. 홈 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거리(27.43m)를 3.8초대에 끊을 정도로 발이 빠른 황민서는 박무승 김해고 감독이 꼽은 팀의 키 플레이어, 이날도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 롯데 손아섭이 롤 모델이라는 황민서는 “깊은 외야플라이라도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이밍을 앞에 놓고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해고는 이날만 6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마운드에서는 4명의 투수가 부경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특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준수(19)는 3과 3분의 1 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끊었다. 김준수는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에이스 투수 김유성(18)을 아낀 것은 김해고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장신(키 190㎝) 오른손 투수인 김유성은 프로야구 NC의 1차 지명 후보로 꼽힌다. 박 감독은 수훈 선수로 포수 정종혁을 거명했다. 1회말 상대의 2루 도루를 저지해 기선을 제압한 것이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박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8강 전부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젠 결승 경기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해고 황민서 선수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돼 감독님께 감사하다. 선수들이 컨디션만 더 끌어올리면 충분히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고 출신 노영식 경남도 부이사관은 “한마디로 기쁘다. 선배로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결승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페이플레이를 당부한다. 김해고 고교야구의 우승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강수 김해고 교장은 “감독과 선수의 혼연일체감에 더해 공립고교란 재정적 지원의 어려움을 동문과 김해시(시장 허성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결승진출이란 기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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