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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 행복 위해 사회적 노력 필요
결혼이주여성 행복 위해 사회적 노력 필요
  • 경남매일
  • 승인 2020.06.0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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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건강가정ㆍ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산후우울증으로 신생아와 투신했으나 혼자 살아남은 결혼이주여성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김해서부경찰서에 제출했다.

베트남 출신 여성 A씨는 지난 1월 태어난지 2주된 아이를 안고 투신, 안타깝게도 아이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A씨는 뇌손상 및 골절로 3개월 이상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아이의 사망으로 인해 A씨에게는 살인죄가 적용돼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센터는 "이 사고는 계획된 사고가 아니며 산후우울증에 의한 우발적 사고"라며 "정상적 가정의 유지를 원하는 남편의 노력을 참착해 최대한 선처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탄원했다. 센터 측은 이를 위해 시민 서명 1천870여 개를 받아냈다.

저출산 고령화로 외국인 노동력은 더 늘어나고 국제결혼 증가로 결혼이주여성도 많아지고 있다. 이 여성들이 순탄하게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느냐를 묻는다면 갈등의 곡선은 국내결혼보다 더 가파르다. 특히나 결혼이주여성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며 받는 문화적 스트레스,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관계 단절, `이주여성`이라는 사회적 시선 등이 이주여성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원광대병원은 조사를 통해 결혼이주여성 10명 중 3명이 우울증을 겪는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인의 4배다.

0명대에 도달한 한국의 저출산율 해법 중 하나는 국제결혼이다. 그러나 결혼이주여성이 고국을 떠나 정착한 한국에서 행복할 수 없다면 한국의 미래 또한 밝지 않다. 이주여성이 한국에서 엄마로, 여성으로, 시민으로 행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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