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구름 피륙 꺼내서
가까운 산, 먼 산 기둥삼아
차일 치신다
내려다보면 딸년 사는 모양이
잔치하는 걸로 보이시는지
영영 이별잔치 흥성히 치르고
휘장 너머로 가신 울 엄마
터진 차일 틈으로 흔연히 웃고 있다
쏟아진 햇살 두어 말에
시끌벅적 눈부신 버스 정류장 가로질러
잔치 마당에 떡메 치러 간다
내려다보는 울 엄마 안심하라고
나, 팔 걷어 부치고
어깨춤 덩실거리며
눈물잔치, 웃음잔치 화끈하게 치르러 간다
시를 무엇보다 정의하기란 매우 어렵다. `엄마의 차일`은 자기 자신이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살다보면 어머니 생각은 항시 함께 하는 것임을 안다. 여기서 서정의 매력이 담겨 센티멘탈리즘하게 만든다.
<안태봉 시인>
- `문학공간`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글빛나래 동인
- 중랑 문학상대상(2012) 수상
- 시집: 물마루에 햇살 꽂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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