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0:37 (토)
엄마의 차일
엄마의 차일
  • 경남매일
  • 승인 2020.05.31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명 옥

오늘도

구름 피륙 꺼내서

가까운 산, 먼 산 기둥삼아

차일 치신다

내려다보면 딸년 사는 모양이

잔치하는 걸로 보이시는지

영영 이별잔치 흥성히 치르고

휘장 너머로 가신 울 엄마

터진 차일 틈으로 흔연히 웃고 있다

쏟아진 햇살 두어 말에

시끌벅적 눈부신 버스 정류장 가로질러

잔치 마당에 떡메 치러 간다

내려다보는 울 엄마 안심하라고

나, 팔 걷어 부치고

어깨춤 덩실거리며

눈물잔치, 웃음잔치 화끈하게 치르러 간다

시를 무엇보다 정의하기란 매우 어렵다. `엄마의 차일`은 자기 자신이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살다보면 어머니 생각은 항시 함께 하는 것임을 안다. 여기서 서정의 매력이 담겨 센티멘탈리즘하게 만든다.

<안태봉 시인>

- `문학공간`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글빛나래 동인

- 중랑 문학상대상(2012) 수상

- 시집: 물마루에 햇살 꽂히는 소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