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 골든타임 보장한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 골든타임 보장한다
  • 강보금 기자
  • 승인 2020.05.31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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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하루 출동건수 700여건

출동 상황 시 변수 많아 도입 시급

미국은 1960년대부터 시스템 적용

긴급차량 현장도착률 24~350% 개선

창원서부서, 중동1사거리 시험 운영
지난 21일 창원시 의창구 중동지구 1사거리에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시범운영이 실시됐다. 사진은 긴급차량 출동상황 연출 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운용 장면.
시스템 설치 관계자가 우선신호제어 보드를 점검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중동지구 일원에 설치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설치장소 위치도.

1분 1초의 촌각을 다투는 사고현장,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이 있다. 특히 절체절명의 응급상황에서 생과 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골든타임’이 생명과 직결돼 있어, 긴급차량의 경로 확보가 필수이다.

창원시 하루 평균 긴급차량의 출동 건수는 700여 건이다. 예전과 비교하면 긴급차량 출동 시 시민들의 인식과 제도 등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도 출동하는 긴급차량을 쉽게 비켜주지 않거나 되레 폭언이나 폭력을 가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역의 경우 응급 상황 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 소위 ‘러시아워’라고 불리는 주요 도로에 차가 몰려 도로상황이 매우 혼잡해 지는 시간이다. 시간이 금인 골든타임을 방해하는 시간인 것. 2016년 기준 국정감사보도자료에 따른 통계를 보면, 소방(구급)차량 교통사고는 한해 평균 449건이 발생하고, 이 중 인명피해 1천155명, 재산피해는 1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4년간 일어난 1천797건의 사고 중 부주의가 1천268건, 신호위반 264건, 차선변경위반 177건, 중앙선침범 91건으로 대부분이 신호 관련 사고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미국은 1960년대부터 적용해 온 해법이 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다. 우선신호 운영은 철도에서부터 시작된 전통적인 신호운영 기법으로, 교차로 신호 현시체계의 일시적 제어를 통해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차량과 같은 특정차량이 교차로를 우선 통과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부여하는 신호운영 교통 시스템이다. 현재 미국 내에는 모든 주의 주요 도로에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우선신호 시스템은 교통신호를 제어하는 신호제어기와 우선신호제어 요청을 처리할 우선신호제어(PPC : Priority and Preemption Controller)보드, 차량의 위치정보와 함께 우선신호제어(SRM : Signal Request Message) 요청정보를 송수신하는 노변기지국(RSE : RoadsideEquipment), 차량단말기(OBE : On-Board Equipment)로 구성돼 있다.

우선신호 제어절차는 크게 5단계(차량검지 - 제어전략 결정 - 신호제어 - 우선신호 지속여부 결정 - 회복)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신호 적용 대상 차량이 검지영역인 반경 1㎞ 내에 진입하면 위치정보 송신 및 우선신호를 단말기를 통해 요청한다. 신호제어기가 이를 감지한 후 우선신호가 작동하는 동안 상충되는 방향의 신호 시간을 조정한다. 이후 교차로 통과 여부를 판단해 우선신호 지속 여부를 결정하고 우선신호가 작동하기 이전의 정상 신호 운영으로 회복한다. 이는 차내 통신장치와 도로변 기지국을 활용한 무선통신방식의 검지시스템을 이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진주시, 의왕시, 인천광역시, 하남시, 광주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오산시 등에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경찰청 주관의 시스템 효과분석 결과, 긴급차량의 현장도착률을 24%에서 350%까지 개선했으며, 교차로 부근에서의 긴급차량 사고(신호위반, 중앙선침범 등)의 위험률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검증했다. 또한 창원소방서 관계자는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사용의 유무에 따라 출동 시간의 60%를 단축할 수 있었다”며 “러시아워 시간에 창이, 원이대로와 도청 앞 사거리 등을 지날 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 주 대로에는 총 14개의 교차로가 있으며, 이 가운데 3개의 응급의료 환자를 이송 받는 병원이 위치해 있다.

긴급차량 우선시스템 설치관계자는 “지난 2017년 창원터널 사고는 매우 안타까운 사고 중 하나이다.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현장에서는 긴급차량의 빠른 출동이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다. 즉,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창원시가 추진하는 특례시다운 특례시로 고도성장을 이루기 위해 이 시스템 도입을 고려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창원서부경찰서는 창원시 의창구 중동지구1사거리에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도입을 위해 시험 운영을 실시했다. 이날 창원서부서 교통관리계장을 비롯해 시설담당, 창원소방본부, 창원소방서, 의창구청, 교통정보센터, 설치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스템 시범 운용을 선보였다. 이번 시험 운영은 창원 중동유니시티 건설사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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