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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생태분원, 제비 이동경로 밝혀냈다
우포생태분원, 제비 이동경로 밝혀냈다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0.05.21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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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강남`= 수마트라ㆍ루손섬

작년 지오로케이터 12개 부착

올해 기기 회수해 이동 파악
제비생태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교사들이 제비를 포획해 `지오로케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제비가 월동하는 `강남`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필리핀 루손섬 등으로 밝혀졌다.

경남교육청 과학교육원 우포생태분원(분원장 김정희)은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를 통해 `지오로케이터를 이용한 제비 이동경로 연구`에서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이어, 올해 제비의 이동경로와 겨울을 나는 월동지에 필리핀 루손섬이 포함됐다고 21일 밝혔다.

우포생태분원은 지난 2015년부터 제비를 통해 생물 종 보호 인식 증진을 위해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경남지역 초ㆍ중ㆍ고 80개 학교동아리 약 950 명의 학생과 교사가 참여하고 있다.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 중 `제비 이동경로 연구`는 지난 2016년, 제비에 가락지를 부착해 귀소본능을 확인하는 `제비 강남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18년부터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해 제비가 가는 강남으로 불려 온 해외 이동경로를 연구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경남지역 제비연구회 소속 교사들과 (주)KNN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팀`은 지난 12일 밀양 삼랑진에서 2019년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한 제비를 다시 포획해 기기 회수에 성공했으며, 지오로케이터에 담긴 정보를 확보했다. 이는 2019년 7월, 밀양 삼랑진에서 제비 12마리에 부착한 것 중 하나이다.

지오로케이터(Geolocate)는 제비와 같은 소형 조류의 이동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게 0.45g 정도의 장치로, 월동지로 이동하기 전 제비에게 부착해 다음 해에 귀소한 제비를 재포획해 지오로케이터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이동 경로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게 된다.

지오로케이터에는 광센서와 온도센서가 조도와 온도를 기록하며 이를 토대로 제비가 이동하는 지점의 위도와 경도를 찾을 수 있다.

이번에 회수한 지오로케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밀양 삼랑진에서 번식한 제비는 제주도~일본 오키나와~필리핀~인도네시아로 이동했으며, 월동하는 지역은 필리핀 루손섬으로 나타나 필리핀에서 월동하는 개체군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번식지인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경로는 필리핀~대만~중국 동남부의 해안지방을 따라 이동한 후 서해를 통해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 이동거리는 약 9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포생태분원은 2019년에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제비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겨울을 보냈음을 국내 최초로 밝혀낸 바 있다.

김정희 우포생태분원장은 "지난해에 국내 최초로 제비 이동경로를 밝혀내고 올해 새로운 월동지와 돌아오는 경로까지 밝혀냄으로써 제비 생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하게 됐다. 이런 성과는 미래사회를 위한 우수한 환경교육 자료이며 개체수가 급감해가는 생물 종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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