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0:12 (금)
“코로나 긴장 속 수능 걱정 앞서네요”
“코로나 긴장 속 수능 걱정 앞서네요”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0.05.20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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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고3 등교 개학 첫날

자가검진ㆍ발열 등 등교 중지 187명

출석률 99.4% “대면 수업 다행”

교사들 “애들아 반갑다” 환영
등교 개학한 창원남고 학생들이 20일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시험대형으로 배치된 책상에 앉아 담임 교사로부터 교내 지침을 듣고 있다.

등교 개학 첫날인 20일 고3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등교 수업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애초 등교일 기준 80일 만에 등교한 창원남고 3학년들은 다소 긴장한 얼굴로 교문에 들어섰다.

이날 중앙 현관에서 학생들을 맞이한 교사들은 “애들아 어서 와, 반갑다. 잘 지냈니”라며 환영 인사를 했다.

각 가정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을 마친 학생들은 등교 시간에 맞춰 교문에 들어선 다음, 운동장에 설치된 안내선을 따라 현관에 들어와 열화상카메라 앞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교실에 입장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거리두기 대응 방침에 따라 시험대형에 맞춰 정해진 자리에 앉았다.

창원남고 신모 군은 등교 개학에 대해 “어색하다”며 “온라인 수업에 참여했지만, 학교에서 대면 수업하는 것만 못했던 것 같다. 수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담임은 오전 8시 40분께 조회시간에 코로나19 관련 교내 준수사항을 안내하고 이어 수업이 시작됐다. 교과 교사는 매 수업 시작 전 질문으로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유무를 확인했다. 오전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급식실 이동 전 열화상카메라로 2차 발열 측정을 마친 뒤 식당으로 이동해 거리두기에 맞춰 급식을 먹었다.

임모 군은 “원격 수업은 선생님들과 대면이라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 환경 등 안 좋은 점도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등교해 다행이다. 조금 더 늦었더라면 재수생들과 실력차이가 벌어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창원남고 김철 교사는 “다른 학년도 아니고 고3인데 마음이 아팠다. 공부할 수 있는 환경도 안 되고, 공부를 못하는 바람에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했다”며 “코로나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동력도 떨어지고 많이 지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창원남고 박재철 교감은 등교 개학에 대해 “수능이 197일 남았다. 학생들은 이런 시기에 뭔가 불안하고, 고3만 불이익을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대면 수업이 반가울 것”이라며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보충을 해서 불이익이 조금이라도 줄수 있도록 남은 기간 교사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내 고등학교 188교, 60명 이하 소규모 중학교 14교, 초등학교 27교, 특수학교 1교가 등교 개학했다.

고등학교 187교 1교시 등교상황을 집계한 결과 3학년 출석률은 99.43%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자가 검진 및 등교 발열 체크로 등교 중지된 학생은 187명, 가정학습을 포함한 교외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은 64명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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