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3:43 (금)
신독 정신을 생각하다
신독 정신을 생각하다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0.05.20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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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신독(愼獨) 정신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신독,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이기도 한 그 정신이 새삼 그리워진다.

신독은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감을 뜻하는 말이다.

신독은 대학과 중용에서 유래한다.

대학에서는 이른바 그 뜻을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 속이지 않는 것이다.

악을 미워하기를 악취를 미워하듯 하며, 선을 좋아하기를 호색을 좋아하는 것과 같이하니 이것을 일러 스스로 만족함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에도 삼가는 것이다.

중용(中庸)에서도 “군자는 보지 않는 곳에서 삼가고(戒愼乎 其所不睹), 들리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두려워한다(恐懼乎 其所不聞)”고 쓰고 있다. 이런 경지에 오른 상태가 바로 ‘신독(愼獨)’이다. 남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즉 혼자 있을 때 스스로 삼간다는 뜻이다. 유학에서 말하는 개인 수양(修身)의 최고 단계다.

신독은 조선조에서도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신독은 마음이 발동할 때 홀로는 삼가는 것으로서 신독에 힘써야 성정이 올바르게 되고 호오(好惡.좋고 나쁨)가 분명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신독은 개인의 수신뿐만 아니라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도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4ㆍ15 총선 이후 불거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가 심각하다 못해 참담하다. 총선 후 일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부정선거 논란 그리고 NGO 단체의 회계부정 의혹, 일부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에게 쏠리고 있는 부동산 명의신탁 등 탈세혐의 등 정치권 일각에서 불고 있는 의혹이 참으로 불편부당하다. 정치권이 국민을 이토록 힘들게 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 이상 인내하거나 침묵 하기에는 사안과 상황이 여의치 않다.

NGO 단체는 불거지고 있는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서고 있으나 궁색하고 옹색하다. 정정당당하게 검찰조사에 임하고 잘못이 있다면 반드시 사죄해야 한다. 돈이라는 것은 특히 공금은 한 푼이라도 회계가 분명해야 한다. 공금의 무서움이 활동의 기준이다. 모든 것은 경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공금을 사용한 뒤 정산과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투명한 회계처리가 기관이나 단체의 건강성을 담보한다. NGO 활동이 아무리 중요하고 급하다고 해도 회계는 분명해야 한다. 시시콜콜한 집행이라도 회계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단체와 그 활동이 부정된다. NGO 단체는 불거진 의혹 해명 기자회견장에서 구체적인 지출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적반하장식 발언을 했다. NGO 단체라고 해서 회계를 허투루 해서는 안 된다. 이번 기회에 감사원이든 국세청이든 행정자치부 등 감독ㆍ관리기관은 각 단체의 회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생명만큼 중요한 것이 경제라는 점을 상기해 볼 때 회계부정은 엄중해야 한다. 회계부정과 NGO 단체활동의 정당성과는 별개다. 단체의 대의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활동을 빌미로 사익을 취했다면 그 또한 별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목적에만 몰두하다 그 과정을 잊는 경우가 허다하다. 목적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 이번 NGO 단체의 회계부정 의혹을 계기로 각급 사회단체 등은 신독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운동가는 활동의 정당성에서 빛이 나게 된다.

정치권에 기웃 대서는 단체와 활동의 정당성이 빛을 잃게 된다.

정치권도 단체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무리한 인재영입은 자중해야 한다.

정치가 블랙홀처럼 단체와 활동가를 빨아들여 훼손하는 불편한 기현상은 건강한 사회구조 유지에 도움이 안 된다.

‘사람은 한양으로 말은 제주도’라는 격언처럼 사람은 자기가 있을 곳에 있어야 빛이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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