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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문화ㆍ예술ㆍ교육 강소군 변모 기대
산청, 문화ㆍ예술ㆍ교육 강소군 변모 기대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0.04.26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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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부국장 김영신

산청군은 예로부터 `선비의 고장`으로 이름나 있다. 청렴함과 실천 지성의 상징과도 같은 남명 조식 선생과 임진왜란 때 왜구에 용감히 맞선 그의 제자들, 1919년 `파리장서운동`에 앞장선 면우 곽종석 선생과 유림 등 수많은 선비들이 그 방증이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 비춰 생각해 보면 `선비의 고장` 산청군이 문화ㆍ예술ㆍ교육 분야의 `강소군`(强小郡)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당연한 일인 듯싶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지리산 자락에 있는 작은 군 단위 지자체 산청군. 최근 문화ㆍ예술 공연과 평생교육 등 인문학적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확대, `문화ㆍ예술ㆍ교육 강소군`으로 거듭나고 있다. 작지만 강한 부자 농업 경영체를 `강소농`(强小農)이라 부른다. 군은 여기에 착안, 작지만 강한 문화ㆍ예술ㆍ교육 도시 산청을 만들고자 `강소군`(强小郡)이란 이름으로 돛을 올렸다.

군의 `문화ㆍ예술ㆍ교육 활성화 사업`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소군`의 면모는 여실히 나타난다.

군은 지난 2013년 국악계 큰 스승 기산 박헌봉 선생의 정신을 계승ㆍ발전시키고자 기산 선생 고향인 단성면 남사예담촌에 기산국악당을 건립했다. 특히, 군은 민선 7기 들어 기산국악당 활성화는 물론 우리 민족 고유의 소리 `국악` 르네상스를 꾀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앞으로 가져올 결과물들이 기대된다. `국악` 르네상스 첫발은 지난해 매주 주말 오후를 `국악의 향연`으로 물들였던 `기산국악당 토요상설 공연`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군에는 유아부터 청ㆍ장년까지 50여 명의 전문 예술인 단체와 그 가족이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1984년 창단한 극단 `큰들` 회원들이 주인공들이다. 사천 완사에 있던 `큰들`이 산청읍 내수 마을에 주택 40여 채, 식당과 카페 등 공동시설로 구성된 `산청 마당극 마을`을 조성, 이주했다. `산청 마당극 마을`은 지금까지 예술 단체가 시 소유 등의 터를 활용, 마을을 조성한 사례는 있지만 자체적으로 터를 구입해 마을을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마당극 마을`은 예술가들만 모여 사는 공동체 마을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안정적인 정착을 통해 공동체 활성화와 지역민 삶의 질 향상, 신규마을 조성ㆍ개발로 다양한 연령층의 인구 유입 효과도 예상된다.

군과 `큰들`의 첫 인연은 지난 2008년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 선생 일대기를 그린 마당극 `의원 허준`을 `산청한방약초축제` 주제 공연으로 선보이면서부터다. `큰들`은 `효자전`, `남명` 등 산청 역사와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마당극 마을`은 이재근 군수의 차별화된 업무 추진 능력과 `농산어촌개발사업 신규마을 조성 공모사업` 선정 등 발로 뛰는 직원들의 현장 행정의 결과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난 2017년 `평생학습 도시`에 선정된 군은 노령인구와 성인 문해교육 잠재 수요자의 높은 비율에 주목, 성인 문해교육 사업인 `지리산 학당`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군은 `지리산 학당` 운영을 위해 성인 문해교육 강사 24명을 양성, 비문해 어르신 불편을 없애고 생활 문해교육은 물론 70여 개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민 삶의 질을 꾀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2019년 도내 유일하게 교육부의 `검정고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학교 밖 청소년` 등을 위한 검정고시 프로그램 운영, 저학력 학습자 검정고시 도전도 지원하게 됐다. 이처럼 군은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인연을 바탕으로 작은 지자체가 이뤄낸 결과물이라고는 믿기 힘든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꽃을 보려면 씨를 뿌려야 하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군이 문화ㆍ예술ㆍ교육 `강소군`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정성을 다해 씨앗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문화ㆍ예술ㆍ교육 `강소군`이란 새로운 성장 동력이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또 하나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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