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58 (금)
역설
역설
  • 경남매일
  • 승인 2020.04.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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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구

떨어지는 꽃잎 하나하나가

눈물이다

겨울을 이긴 눈물이다

떨어지는 꽃잎 하나하나가

이별이다

어제의 만발은 간곳없고

쓸쓸한 이별의 손끝만 남았다

떨어지는 꽃잎 하나하나가

만발한 웃음이다

가문은 결실로 가득할 것이다

하루하루 푸르게 되돌아오는 잎들

매달려 익어갈 열매들

잃어서 얻고 얻어서 잃는다는

눈물과 웃음에 타락하지 않으려고

오늘은 또 만발한 꽃들의 낙화라네

떨어지는 꽃잎들 하나하나가

저 역설의 문장을 읽는다

<평설>

시의 이미지들에서 위기감, 불안감의 어두운 정서를 느낀다. 내면의 세계를 노래함으로써 엘리어트의 객관적 상관물의 깊은 의의를 다시금 보는 재미가 담겼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경북 포항 출생

- 문학박사

- <시문학> 등 여러 문예지에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 한국시문학연구회 대표

- 부산문인협회 회장

- 서정문학회 연구위원

- 한국문인협회 부산삼삼시인협회 고문

- 수상 : 부산시인상, 망운문학상, 부산문학상 본상

- 시집 : <불꽃놀이> <보리수나무를 키웠다> 저서와 논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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