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펼치고 귀 기울이면
어디선가 세종대왕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개선장군처럼 들려온다
신문을 펼치고 귀 기울이면
서재필 박사의 청진기 소리 들을 수 있고
신문을 펼치고 귀 기울이면
달동네 필부匹夫의 한숨소리도 들린다
신문은 백과사전
신문에서 나는
사색을 줍고 낭만을 줍고 지식을 줍는다
신문을 펼치면 문명의 기계 문물에 의하여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산화한
수많은 생명들의 함성을 들을 수 있다.
신문을 펼치고 귀 기울이면
최만리의 상소문이 음지에서 소리없이 펄럭이고
“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노라” 는
토머스 제퍼슨의 목소리도 희미하게 들린다
식당에서 사무실에서 외면 당하는 News paper
이제 신문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아니!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시인약력>
- 필명: 김치국
- 산청 출생
- 개인택시 기사
-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패스
-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저서: 디카시집 『붉은 웃음』 외 장르별 4권
- 수상: 실상문학 신인상 외 다수
- 경호문학 들풀문학 실상문학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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