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1:26 (금)
의령 골프장서 폐수 무단 방류 ‘논란’
의령 골프장서 폐수 무단 방류 ‘논란’
  • 변경출 기자
  • 승인 2020.04.21 0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 하천 파란색으로 물들어

주민 “2차오염 우려 조사 필요”

리온CC “실수로 친환경 제품 유출”

군 “성분 의뢰… 결과 따라 조치”
의령군 칠곡면 내조리의 한 하천에 인근 리온CC서 방류한 파란색 폐수가 우수관로를 타고 유입되고 있다.
의령군 칠곡면 내조리의 한 하천에 인근 리온CC서 방류한 파란색 폐수가 우수관로를 타고 유입되고 있다.

의령군 내 한 골프장에서 성분을 알 수 없는 파란색 폐수를 하천에 방류하다 주민들에게 적발돼 군이 조사에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의령군 칠곡면 내조리에 소재한 의령 리온CC 골프장은 지난 18일 성분을 알 수 없는 파란색 폐수를 마을 하천으로 방류했다. 이에 따라 하천이 짙은 파란색으로 변하자 주민들은 농경지와 지하수 오염 등 피해를 호소하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 남산천을 흘러 남강과 낙동강 천으로 유입되는 2차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골프장 측은 평소에도 정화시설이 없는 장소에서 상습적으로 자동차 세차 등으로 생태 하천을 오염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골프장 전반에 걸쳐 시설 점검 및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며 “특히 행정과 의령군의회, 지역ㆍ언론 등은 방조하지 말고 모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의령 리온CC 측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유해물질이 아닌 친환경 제품으로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 내 절개지 경사면, 잔디 등의 조경을 위해 색을 입히는 작업 과정에서 직원들의 부주의로 남은 액체 36ℓ 정도를 정화ㆍ처리하지 않고 우수관을 통해 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방류된 제품은 조경, 골프장, 경기장 등의 건설, 유지, 관리용으로 사용되는 안전한 무독성으로 물에 쉽게 녹는 수용성과 비료, 종자, 섬유 제품과 호환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서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중금속 검사ㆍ합격을 받은 제품”이라고 했다.

또 자동차 세차 등과 관련해서는 “기름때가 묻어 있는 승용차를 세차한 것이 아니고, 기름때가 없는 전기 전동차(카트)를 세차한 것 같다”며 “앞으로는 직원들의 감독 및 교육을 철저히 실시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령군은 이날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경남도 환경연구원에 수질상태와 성분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응급 복구를 통해 하천 오염은 물론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료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법규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행정 공무원과 골프장 관계자들은 중장비와 탱크로리 차량을 동원해 다음 날까지 응급복구에 나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