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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불 예방에 전력하자
봄철 산불 예방에 전력하자
  • 경남매일
  • 승인 2020.03.3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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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경 강천섭
 

기상청에 따르면 올 3∼4월은 예년보다 고온ㆍ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ㆍ경북 동해안 지역은 높새바람 등 잦은 강풍으로 대형 산불로 확산될 위험이 매우 크다.

최근 10년(2010~2019) 평균 대형 산불 특별대책 기간인 3월부터 4월까지 발생한 산불은 연간 산불 건수의 44%, 피해 면적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100㏊ 이상 대형 산불은 전체의 77%가 이 기간 중에 집중돼 있다.

산림청은 지난 3일부터 산불재난 위기 수준에 따라 산불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발령하고 산불감시인력 2만 3천 명, 헬기 77대를 동원, 주요 등산로 현장 순찰과 함께 입체적인 산불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경남도 소방본부도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1만 3천400명, 소방차 등 240여 대를 활용해 산불 감시와 대응에 전력하고 있다.

대형 산불 특별대책 기간에는 국가 위기 경보를 여건에 따라 단계별(주의→경계→심각)로 상향하고 중앙과 지역 산불방지 대책본부 인력 증원과 함께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로 전환한다.

경기와 강원도 일원에 건조ㆍ강풍 경보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산불 진화 헬기 7대를 탄력적으로 전진 배치하고 국방부 등 관계 기관 헬기 168대가 신속한 지원과 협업 체계를 통해 초기 대응에 나선다.

매주 주말 산림 연접지역에서 소각행위, 산림 안에서 취사ㆍ흡연, 버너ㆍ라이터 등의 화기 사용, 입산통제구역 무단 입산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ㆍ계도하고 있다.

하지만 등산객과 산림 인접 지역민의 부주의와 `설마 내가`라는 안일한 생각에 산림자원은 물론 내 가족 인명까지도 화마에 희생시키고 있다.

소중한 산림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관계 기관 간 긴밀한 공조 체계 확립, 후손들과 함께 건강한 숲을 걸을 수 있는 산불 테마별 진압 환경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소방과 산림청 상시 공조 체계 유지 등 실질적인 대책 추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산림자원의 경제적 이중 효과를 깊이 인식하는 우리 모두의 자세와 의식 전환의 중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따라서 대부분 산불이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와 입산자 실화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선제적인 예방과 감시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논ㆍ밭 두렁이나 쓰레기 소각, 산림 내 취사ㆍ흡연행위 등의 위반자는 과태료 부과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한 조치와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 사회도 초고령화 시대와 복지의 다양성 재난 문화에 진입하는 현실 속에서 산불로 말미암은 이중적 산림 피해 증대와 물질적 풍요만을 요구하는 사회병리 현상을 과감히 날려 보내야 한다.

주말 가족들과 피톤치드 에너지가 넘치는 우리 푸른 강산을 위해 산불 예방 숲길을 함께 걸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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